"아쉽지만, 가서도 잘하길…" 대만 도착 후 접한 엄상백 78억 FA 계약소식, 고영표·소형준과의 이별 [MD타이베이]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아쉽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8일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엄상백을 영입했다"며 "계약 내용은 기간 4년, 계약금 34억 원, 연봉 총액 32억 5000만 원, 옵션 11억 5000만 원 등 최대 78억 원이다"고 발표했다.
한화의 공식 발표가 나온 시각,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치르기 위해 대표팀은 대만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이동하고 있었다. KT 위즈에서 함께 했던 고영표, 박영현, 소형준 모두 대만에 도착한 뒤 이 소식을 들었다.
올 시즌 한화의 두 번째 FA 영입이었다. KT에서 활약했던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 원(보장 42억 원, 옵션 8억 원)에 영입한 데 이어 엄상백까지 데려왔다. 이틀 만에 두 명의 선수와 이별한 KT 소속 대표팀 선수들은 아쉬운 마음이었다.
9일 대만 타이베이의 티엔무 구장에서 만난 소형준은 "좋은 대우를 받고 간 것이기 때문에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또 누군가 가면 누군가 오고 그렇게 해야 더 좋은 팀이 되고 강팀으로 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그 빈 자리를 채울 수 있게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쉽긴 하다. 제가 데뷔하고 (심)우준이 형이 유격수 위치에 없을 때 던져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며 "(엄)상백이 형도 같이 의지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는데, 형이 가게 돼서 아쉬운 것 같다"고 밝혔다.
고영표 역시 "오래 지내왔던 동료들을 떠나보내니까 싱숭생숭하다. 같이 잘 지내던 동생들인데, 입단 동기 우준이도 그렇고 상백이도 투수 파트에서 같이 훈련을 많이 했다. 아쉽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상백이랑 어제(9일) 통화도 했다"며 "잘 된 것이다. 좋은 평가받고 간 것이기 때문에 축하한다고 했다. 가서 잘하라고 했다. 상백이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거라 힘든 것도 있을 것 같은데, 잘 적응해서 잘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했다.
2명의 선수가 떠났다. 트레이드로 이적한 김민(SSG 랜더스)까지 합하면 3명이다. 하지만 소형준의 말처럼 떠나는 선수가 있으면 새롭게 KT 유니폼을 입는 선수도 있다. 김민의 반대급부로 좌완 선발 자원 오원석이 KT에 합류했으며, 심우준이 떠난 뒤 '베테랑'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18억 원, 옵션 6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고영표는 허경민에 대해 "타 팀에서 봤을 때는 굉장히 수비도 잘하고 타격도 유능한 선배가 왔다.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줄 내야수 선배가 와서 좋다"며 "어렸을 때부터 광주에서 야구 같이했는데, 이렇게 한 팀에서 뛰게 돼 너무 즐거운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된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제가 던질 때 두산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 중에 한 명이었다. 같은 팀이 돼서 든든한 것 같다. 제가 던질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오원석에 대해서는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고 나서 전화했다. '내년에 같이 로테이션 잘 돌아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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