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도 다녀간 성수동 맛집…이태리 피자론 국내서 따라올 자 없다는데 [푸디人]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4. 11. 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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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인-47] 감베로 로쏘 ‘TOP 이탈리안 레스토랑 2025’

미식의 기준이라고 하면 흔히들 프랑스 미쉐린 가이드의 ‘스타’를 생각하게 됩니다. 요리 업계에서도 미쉐린 3스타를 받는 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하죠.

프랑스 요리가 전세계적으로 ‘고급’ 요리로 인정받는 데다 음식을 예술로 생각하는 프랑스인들의 철학이 빚어낸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최고 미식의 나라’라는 타이틀은 본인 것이라고 주장하며 프랑스를 시샘하는 나라가 한 곳이 있으니 바로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는 미식도 와인도 본인들이 원조라고 생각하죠. 프랑스에 미식 문화를 처음 이식한 것도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출신이자 앙리 2세와 결혼해 프랑스의 왕비가 된 카트린 드 메디시스와 그의 이탈리아 요리사들이니 역사적으로 틀린 이야기도 아닙니다.

미식 안내서에서도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쟁이 뜨겁습니다. 프랑스에 미쉐린 가이드가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의 ‘TOP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만국박람회가 열렸을 때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 주던 도로 안내 책자에서 출발한 미쉐린 가이드에 비하면 1988년 처음 와인 가이드를 출간한 감베로 로쏘는 그 역사가 짧습니다. 미쉐린 가이드가 프렌치 음식을 넘어 한식·일식·중식 등 다양한 음식을 섭렵하고 있지만, 감베로 로쏘는 이탈리아 음식에 한정돼 범위도 좁은 편이죠.

그래도 이탈리아가 아닌 곳에서 제대로 된 이탈리아 음식을 먹어보려 한다면 ‘TOP 이탈리안 레스토랑’만한 것도 없을 듯하네요. 콧대 높은 이탈리아인들이 직접 평가해 선정했으니 말이죠.

카트린 드 메디시스
이탈리아 미식 안내서 자존심 감베로 로쏘 ‘TOP 이탈리안 레스토랑’
1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감베로로쏘 - 트레비키에리 2025’ 행사. 안병준 기자
‘빨간 새우’라는 의미의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는 1986년 설립된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와인과 음식 전문 미디어입니다. 1988년부터 ‘이탈리아 와인’이란 의미의 와인 가이드 ‘비니 이탈리아(Vini d‘Italia)’를 출간해 왔죠.

또한 지난 10월 13일에는 이탈리아 로마 중심에 있는 테아트로 브란카치오(Teatro Brancaccio)에서 38번째 에디션인 ‘비니 이탈리아(Vini d’Italia) 2025’를 발표했습니다.

‘빨간 새우’라는 의미의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
70여 명의 와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음 위원들은 약 6개월 동안 이탈리아 전역을 방문해 생산자들을 만나고 시음을 통해 와인을 평가합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이탈리아 와인 가이드’이죠. 올해는 이탈리아 전역의 수만 종 와인을 1차 시음한 뒤 2093종의 와인이 최종 후보에 올랐고 그중에서 ‘트레 비키에리’를 받은 와인은 총 498개라고 하네요.

트레 비키에리는 ‘3개의 글라스’를 의미하는데, 감베로 로쏘는 와인의 품질을 글라스 개수로 평가합니다. 글라스 1개는 좋은 와인, 2개는 매우 좋은 와인, 3개는 최고의 와인을 뜻하죠.

감베로 로쏘는 이후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서울, 중국의 상하이와 선전에서 ‘감베로 로쏘 – 트레 비키에리 2025’를 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지난 1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와인과 음식 애호가 약 5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에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올해로 11번째이며, 특히 올해는 ‘트레 비키에리(Tre Bicchieri)’라서 더욱 특별했다는 후문입니다.

트레 비키에리를 받은 와인이 궁금하시다면 감베로 로쏘의 홈페이지(www.gamberorossointernational.com)를 참조하시고요. 저는 와인보다 더 관심이 많은 ‘TOP 이탈리안 레스토랑 2025’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TOP 이탈리안 레스토랑 2025’. 감베로 로쏘 홈페이지
올해 역대 가장 많은 레스토랑 9곳 수상
감베로 로쏘는 ‘TOP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 현지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우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매년 선정합니다. 파인다이닝, 비스트로, 피자전문점, 와인바 부문으로 나눠 각각 포크, 새우, 피자조각, 와인병의 개수로 평가하는데, 마쉐린 가이드가 스타 레스토랑, 셀렉티드 레스토랑, 빕 구르망 등으로 구분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대략 800여 개의 식당이 가이드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에서 ‘TOP 이탈리안 레스토랑 2025’에 역대 가장 많은 9곳의 레스토랑이 선정됐습니다. 게다가 피자 부문에서 피자조각 3개를 수상한 레스토랑이 처음 나오기도 했죠. 한국의 미식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TOP 이탈리안 레스토랑 2025’ 한국 부문@ - 포크 2개: 츄리 츄리(Ciuri Ciuri) / 파올로 데 마리아(Paolo de Maria) / 비네토(Vigneto, 부산에 위치) - 포크 1개: 리알토(Trattoria Rialto) / 알 척(Al Choc) / 보칼리노(Boccalino) - 피자조각 3개: 마리오네(Pizzeria Marione) - 피자조각 2개: 스파카 나폴리(Spacca Napoli) - 피자조각 1개: 로쏘1924(Rosso1924) - ‘Best Contemporary Wine List’ : 파올로 데 마리아
날로 높아만 가는 국내 외식업계의 힘!
서울 성수동 피자 맛집 마리오네가 국내 최초로 ‘TOP 이탈리안 레스토랑 2025’ 한국 부문에서 피자조각 3개를 받았다. 안병준 기자
국내 최초로 피자조각 3개를 받은 피자집은 배우 송중기도 다녀간 서울 성수동 피자 맛집 마리오네 입니다.

이탈리아를 제외한 피자조각 3개를 받은 전 세계 피자집은 24곳에 불과합니다. 미국 뉴욕에서 유명한 송 이 나풀레(Song E Napule)와 리발타(Ribalta),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2023년 유럽 1등 피자집 사르토리아 파나티에리(Sartoria Panatieri) 등이 대표적이죠.

마리오네도 이미 맛집으로 유명해 대기 줄이 엄청 길기로 유명한데요. 곧 김주영 마리오네 대표를 만나 그 비결을 알려드릴게요.

서울 합정에서 나폴리 피자 맛집으로 유명한 스파카 나폴리는 2019년부터 7년 연속 피자조각 2개를 받았습니다. 스파카 나폴리 이영우 대표는 제 푸디인 기사의 첫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그는 2015년 ‘14회 나폴리 피자세계챔피언십’ 클라시코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영우 대표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기사(https://www.mk.co.kr/news/business/10870453)를 참조해주세요.

이영우 대표의 푸디인 기사. 안병준 기자
홍대에 있는 로쏘1924는 피자조각 1개를 받았습니다. 나폴리피자 최고 가문인 지우스티니아니의 계승자인 피자 명장 로사리오가 직접 참나무 장작 화덕에서 피자를 굽는다고 하네요. 나폴리피자 가격은 비싸서는 안 된다는 철학으로 가격도 1만원대 중후반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홍대 연남동 맛집 이탈리안 레스토랑 알척은 작년에 이어 포크 1개를 또다시 받았고요.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칼리노도 포크 1개를 받았습니다. 보칼리노는 시칠리아 출신 셰프 ‘이반 스파다로’가 가족 레시피를 따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지중해 음식을 선보이는데요. 작년에는 뛰어난 와인리스트를 인정받아 와인병 2개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청담사거리 근처에 있는 이탈리안 북부 음식 전문점 트라토리아 ‘리알토’도 포크 1개를 받았습니다. 미쉐린가이드 2025에도 이름을 올려 프랑스와 이탈리아 모두 좋아하는 식당이네요. 버터와 치즈의 절묘한 조화가 깊은 맛을 자아내는 따야린과 카치오 에 페페가 일품이라는 평가입니다.

시칠리아 지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츄리츄리는 이탈리아 부부가 운영하는데요. 2017년부터 ‘TOP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려왔고 이번에도 포크 2개를 받았습니다.

파올로 데 마리아의 푸디인 기사. 안병준 기자
파올로 데 마리아는 이탈리아 셰프가 자기 이름을 걸고 운영 중인 이탈리아 레스토랑인데요. 아내인 최 데 마리아 대표와 공동운영중입니다. 작년에 이어 포크 2개를 받았는데 감베로 로쏘의 단골 손님입니다. 파올로 데 마리아도 제 푸디인 기사(https://www.mk.co.kr/news/business/10881663)에서 다뤘으니 참고하세요.

부산에 있는 비네토는 포크 2개를 받으며 처음 이름을 올렸습니다. 알마요리학교에서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던 주인장 부부가 결혼 후 부산에 정착해 문 열었는데요. 레스토랑 건물은 이들 부부가 집과 식당으로 쓰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tvN 예능 프로그램 ‘텐트 밖은 유럽-로맨틱 이탈리아 편’을 보고 이탈리아에 가고 싶지만 당장 갈 수 없는 분들이라면, 이탈리아 현지 음식과 와인을 멋있게 선사하는 레스토랑서 적적한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요!

부산에 있는 비네토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 부부. 비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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