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 LPGA 99전 100기 ‘화려한 배꼽인사’… 롯데 챔피언십 퍼펙트 우승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김아림이 미국 진출후 100번째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김아림은 10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CC(파72·653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신인 나탈리아 구세바(러시아)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이던 2020년 12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늦게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예상 밖의 우승을 차지하고 이듬해 LPGA 투어로 옮겨간 김아림은 미국 진출 이후 4번째 시즌, 100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2022년 KLPGA 챔피언십 우승 등 국내투어 3승에 LPGA 투어 2번째 우승을 더했다.
현지 원주민들의 축하 훌라춤을 따라하며 즐거워 한 김아림은 공식 인터뷰에서 “아시아스윙을 계속한 2주 전부터 경기감각이 매우 편하게 올라왔다. 꾸준히 루틴을 지킨게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내년 시즌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첫날부터 한번도 정상을 뺏기지 않고 거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3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중간합계 13언더파를 기록, 구세바에 1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김아림은 2번홀(파4) 보기 이후 3번(파4), 5번(파5), 6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고 1타차 선두로 나섰다. 8번홀(파4) 보기로 공동선두를 내줬지만 9번홀(파3) 구세바의 보기로 다시 1타차로 앞서간 김아림은 10번(파4),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고 2타차로 벌려 승기를 잡았다. 구세바가 13번홀(파4) 버디로 1타차로 좁혀왔지만 김아림은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특유의 배꼽인사로 우승을 자축했다.
김아림은 2020년 US여자오픈 이후 3년 11개월, 정확히 1426일 만에 우승컵을 들었고 양희영(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유해란(FM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LPGA 한국선수 3승을 이뤘다.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6억 3000만원)를 거머쥐고 시즌 상금 109만 9359달러를 기록한 김아림은 CME 글로브 랭킹 65위에서 40계단 오른 25위로 뛰어올라 2주 뒤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지었다. 총상금 1100만 달러, 우승상금 400만 달러가 걸린 시즌 최종전에는 상위 6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교포선수 오스턴 김(미국)이 3위(15언더파 273타)를 차지했고 고진영이 공동 7위(12언더파 276타), 김효주가 공동 9위(10언더파 278타)로 톱10에 들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 성적으로 CME 그룹 랭킹 58위로 뛰었다.
이소미가 공동 15위(8언더파)에 올랐고 초청선수로 출전한 이소영과 황유민은 각각 공동 26위(5언더파), 공동 35위(3언더파)를 차지했다. 최혜진은 공동 51위(1언더파), 성유진이 공동 54위(이븐파)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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