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해도 백수, 빚만 늘고”…20대 ‘이것’ 3년새 25% 껑충 어쩌나
20대 신용유의자 6만6000명 달해
“고물가·고금리 속 취업난 겹쳐”
최근 만난 청년 백수들의 일성이다. 이들은 지난해 보다 올해 취업시장의 한파를 더 매섭게 느낀다고 했다. 취업 포기는 곧 젊은층 신용유의자 양산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자(유예예정 포함) 2938명을 대상으로 ‘2024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4명(36.5%)은 올해 대졸 신규채용 시장이 ‘지난해 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전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한 비중(30.3%)보다 6.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특히, 4학년 재학생 또는 졸업자 10명 중 6명(60.5%)은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극적 구직자 중 의례적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비중은 30.9%이었다. 구직 활동을 ‘거의 안 한다’(23.8%)고 답하거나 ‘쉬고 있다’(5.8%)고 한 비중은 29.7%였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20~34세) 미취업자 가운데 1년 이상 장기 미취업청년 비중은 절반이 넘는 54.4%에 달했다.
지난 5년간 3.2%포인트(2020년 51.2% →2024년 54.4%) 늘었다. 더욱이 ‘쉬었다’고 응답한 20대는 전년대비 17.9%(6만3000명) 증가한 41만6000명이었다. 증가 규모는 2021년 1월 이후 46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다수의 청년들이 구직 의욕을 잃거나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규제혁파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 기업활력 제고와 고용여력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이강일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업권별 신용유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87명(중복 인원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말대비 25.3%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유의자가 54만8730명에서 59만2567명으로 8%정도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20대 증가세가 더 뚜렷하다.
신용유의자는 연체 기간이 정해진 기간(대출 만기 3개월 경과 또는 연체 6개월 경과 등)을 초과하면 신용정보원에 등록되며 신용카드 사용 정지와 대출 이용 제한, 신용등급 하락 등 금융생활에 여러 불이익을 받는다.
사회에 발을 내딛기도 전에 ‘빚 낙인’이 찍혀 경제적 어려움이 더 심화할 수 있다.
수십만원~수백만원 수준의 소액대출을 갚지 못한 연체자 비중이 큰 것도 청년 채무의 특징 중 하나다.
신용평가회사(CB)에 단기연체 정보가 등록된 20대는 지난 7월 말 기준 7만3379명(카드대금 연체 제외)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연체금액이 ‘1000만원 이하’인 경우가 6만4624명(88.1%)에 달했다. 20대 연체자 10명 중 9명은 소액 채무자라는 뜻이다.
금액이 소액인 점을 고려할 때 생활비나 주거비 등 생계 관련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상당수일 것으로 관측된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 둔화 여파에 제대로 된 일자리까지 구하지 못하며 청년층에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강일 의원은 “저성장이 지속되는 중에 20대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생계 어려움이 소액연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청년층 소액연체를 채무조정 등 금융으로 해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와 사회 정책 등 거시적 청년 정책들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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