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영화관에 요트투어까지···“강남서도 이런 아파트는 못봐”
조경수만 180만주 ‘숲속 리조트’ 연상
초대형 커뮤니티에 3식 서비스도 제공
DK아시아 ‘리조트 특별시’ 구상 현실화
지난 4일 오후 찾은 인천 서구 ‘로열파크씨티Ⅱ(로파투)’.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곳은 5성급 호텔을 능가하는 커뮤니티 시설과 세계적인 럭셔리 리조트를 방불케하는 서비스·특화 조경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1500가구 규모의 최신식 아파트다.
시행사인 DK아시아는 인천 서구 일대 123만평 땅에 ‘리조트 특별시’로 명명된 신흥 부촌을 만들겠다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로열파크씨티 브랜드를 달고 3만 6500가구 규모의 국내 최대 민간 신도시를 만드는 원대한 구상이다. 지난해 6월 입주한 2개 단지 4805가구 규모의 ‘로열파크씨티Ⅰ(로파원)’이 1단계이고, 로파투는 2만 가구에 달하는 2단계 계획의 프리미엄 시범단지다.
특히 초기 기획·설계 단계에서부터 단순 주거공간을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에 방점을 두면서 기존과 차원이 다른 아파트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캐리비안 베이에서나 즐길법한 워터풀 버킷을 비롯해 아름다운 정원, 호텔급 수영장, 글램핑장 등이 아파트 내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단지 입구에서부터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의 최고급 리조트 입구를 연상시키는 대형 문주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곡선형으로 대리석을 깎아 문주를 만들었는데, 각진 형태보다 시공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첫 인상에서부터 고급화 단지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문주의 높이는 11미터에 달하고 330미터 길이로 이어진다. 한국에서 가장 길고 화려한 아파트의 얼굴이다. 웅장한 규모는 물론 특화 패턴 디자인과 조명을 더해 리조트 도시에 입장하는 관문임을 실감케 했다.
야간에는 선을 강조하는 골드 라인과 움직임이 있는 리니어 조명으로 화려함이 극대화되는 장치 역할도 한다.
첫 인상은 프랑스의 베르사유궁과 같은 유수의 정원과 잘 꾸며진 최고급 리조트가 연상됐다. 리조트와 수목원을 한번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단지 내부에 들어서자 각종 조각상이 곳곳에 배치돼 있고, 유럽식 분수에선 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이었다.
양 옆으로는 빼곡하게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었다. 높이가 20미터에 달하는 소나무도 단지 곳곳에서 보였다. 성인남성이 팔을 둘러도 다 감을 수 없을 정도로 굵은 나무들이다.
아파트에 심어진 조경수만 80종 180만주에 달한다. 녹색의 향연을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상록계열의 침엽수가 80% 이상이다. 묘묙이 아닌 성목을 밀집도 있게 채워 넣어 더욱 풍성한 느낌이었다.
잎이 푸른 빛을 띠는 블루엔젤을 비롯해 사철 푸르름을 즐길 수 있는 둥근 사철과 황금 둥근 사철, 잎의 색이 진한 녹색으로 사랑받는 회양목과 둥근 회양목 등도 눈에 띄었다.
국내에서 은목서를 단지의 주목으로 조경으로 꾸민 것은 최초다. 보통 단지 조경을 고급화할 때 은목서는 다섯 주 정도 심지만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는 조경수로 4미터 높이의 은목서를 10배 이상 심었다고 한다.
보통 공동주택의 법적 조경 면적의 비율은 15% 정도 수준이다. 로파투의 조경 면적은 법적 면적보다 2배 이상 큰 38% 수준으로 조성됐다. 동과 동사이에 위치한 대나무숲길도 시선을 빼앗았다.
아파트 내부 가든은 녹색의 동산들이 단지를 분지처럼 감싸고 있는 의도된 형태로 설계됐다. 주변의 동산과 조화를 이루면서 한국적 동산의 특징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평평한 흙 위에 꽃과 나무를 심기보다는 작은 동산이나 굴곡을 만들어 흙을 쌓고 여기에 특수목과 초화류 등을 심는 식이다. DK아시아는 ‘마운딩’이라는 조경 기술을 활용해 이를 실현했다.
홍자색의 꽃이 피는 배롱나무, 핑크벨벳, 입이 붉은색으로 아름다워지는 홍가시나무 등의 특수목과 초화류가 이러한 방식으로 심어졌다.
단지 내 산책길과 주요 경관 포인트 등에는 홍돌과 백돌이 혼합된 ‘멀칭’ 기법이 적용됐다. 멀칭이란 별도의 작업을 통해 조경수가 심어진 바닥 토양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색다른 비주얼을 연출해 고급화하는 조경 기법을 말한다.
메인 수경시설인 400m 길이의 수로는 정원예술의 걸작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티볼리의 빌라 데스테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단지의 메인 보행로를 따라 400미터 길이로 조성된 캐스케이드를 통해 걷다보니 경쾌한 물소리를 끊김없이 들을 수 있어 마치 계곡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지름 12m·높이 7m 규모 분수와 아기천사 조각물도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공원 곳곳에는 음료와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밤이 되면 이곳은 음악과 조명, 분수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신한다.
이를 따라 조성된 100미터 길이의 폰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경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경관석을 조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단지 곳곳에 심어놓은 것도 인상 깊었다.
에버랜드 파크 내 주요 컨셉이 구현된 놀이터들은 기존 아파트들과 차별화하는 ‘킬러 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한다.
캐리비안베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곳은 커다란 해적선과 함께 국내 아파트 단지에서 보기 어려웠던 워터풀 버킷과 대포 노즐을 설치했다.
여기에 바닥에서 물이 솟구쳐 나와 아이들이 오감으로 물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바닥분수도 조성했다.
또 다른 놀이터에서는 대형 코끼리와 표범, 킹콩, 홍학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동물 조형물을 배치해 놀이공원에 온 듯한 착각을 들게했다.
DK아시아가 기부채납으로 조성한 대규모 공원이다. ‘리조트 특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 하에 시작부터 주변 기반시설 조성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카트를 타고 둘러보는 데만도 10분이 넘게 소요될 정도로 규모가 컸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모티브로 한 잔디광장 패밀리 가든을 비롯해 전나무 숲길 옆으로 조성된 자수 화단인 로열가든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길이만 235m에 달하는 로열가든에서는 유럽식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플라워가든에서는 연주회, 다양한 행사 등이 열려 일상이 축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밖에 고래를 테마로 한 키즈워터가든과 숲속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공원 콘셉트로 조성된 피크닉가든 등도 자리잡고 있었다.
워낙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 실제로 이날 아파트 단지 곳곳을 둘러보는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됐다.
직접 둘러본 커뮤니티 시설은 강남의 최고급 단지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만들어진 모습이었다. 커뮤니티 등 부대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을 합친 규모는 2700평에 달한다.
여기에 글램핑장, 삼식서비스 등 기존 시설을 뛰어넘어 현대인이 필요로 하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모든 시설이 아파트 내에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곳에 살면 굳이 단지 바깥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입주민들의 말이 실감됐다.
스윙 폼을 확인할 수 있는 최신의 GDR기기는 물론 별도로 스크린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열대식물부터 샹들리에가 있는 6성급 리조트가 부럽지 않을 정도의 화려하고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수영장과 연결된 사우나는 남녀 각각 3개의 탕과 라커룸을 갖췄다.
일반 극장과 동시에 개봉하는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다. 영화 관람료는 대형 멀티플렉스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료 수익은 아파트 운영 비용으로 활용해 관리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동과 어린이를 위한 키즈 상영관도 마련됐다.
강남과 용산 등 서울 부촌 일부 고급 아파트에서 제공되는 호텔식 식사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신축단지를 시니어 하우스로 이용하는 입주민들에게 호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3식 서비스는 단지 앞 대규모 테마 공원을 조망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대규모 테라스 공간이 럭셔리하게 꾸며졌다. 특급 리조트처럼 메뉴가 매일 바뀌는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입주민들이 이처럼 다양한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이유는 단지 규모가 1500가구를 넘어서면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대단지 아파트는 ‘규모의 경제’ 효과로 가구당 부담하는 비용이 절감돼 관리비도 적게 드는 경우가 많다.
럭셔리 요트로 아라뱃길을 투어하는 ‘로열마리나’ 서비스가 바로 그것. 아파트 입주자를 위해 시행사가 요트를 운영하는 것은 이곳이 국내 최초 사례다.
기존 획일화된 시설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리조트급 하이엔드 아파트의 진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라뱃길을 따라 영종도 인근까지 운행하는 2시간 10분 코스로 운영된다.
김포 아라마리나와 아파트단지를 오가는 로열파크씨티즌 전용 다이아몬드 리무진 버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는 5년간 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DK아시아의 DK퍼스트가 시행을 맡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앞서 1단계는 검암역 인근 ‘로열파크씨티Ⅰ’으로, 2020년 청약 때 8만 4730명이 몰려 인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당시 경쟁률은 평균 27대 1을 기록했다.
총 73만 6000평으로 조성되는 2단계는 총 2만 131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로열파크시티Ⅱ는 2단계 사업 중 프리미엄 시범단지다.
DK아시아는 국내 최초로 도시(City)를 브랜드화해 리조트특별시란 이름을 붙였다. 이는 순수하게 민간에서 신도시에 맞먹는 대규모 도시개발을 하는 사업인데다, 수주사업이 아님에도 조경·커뮤니티에 과감한 투자를 해 분양성을 높이고 신흥 부촌을 만들어내는 시도로 주목된다.
로열파크씨티가 완성되면 인천 지역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은 서울과 부산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2026년 예정된 ‘검단구’ 분구와 함께 이 지역이 신흥 부촌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로열파크씨티Ⅱ’는 인천지하철 왕길역과 검단사거리역과 인접해있다. 공항철도 검암역을 통해 서울 도심에도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 DK아시아는 인근 초등학교 등교와 직장인 출퇴근용 셔틀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왕길역의 경우는 앞으로 운행 예정인 중련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중련열차는 인천지하철 2호선의 혼잡도 완화를 위해 출퇴근 시간대에 2량짜리 열차 2대를 하나로 연결해 총 4량짜리 열차로 운행한다.
도로 교통 환경도 개선될 예정이다. 왕길동과 경서삼거리를 잇는 길이 4.5km, 왕복 4차로의 자동차 전용 대심도 터널인 중봉터널이 착공(2027년 예정)이 예정돼 있다. 이 터널을 통해 왕길동에서 청라 스타필드까지 8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로열파크씨티Ⅱ는 전용면적별로 59㎡A 160가구, 59㎡B 203가구, 74㎡A 199가구, 74㎡B 248가구, 84㎡A 252가구, 84㎡B 254가구, 84㎡C 114가구, 99㎡ 70가구로 구성된다.
모든 타입이 4베이 판상형 구조이며 3면 개방형 통창으로 공간감을 늘렸다. 2.3m 기본 층고에 2.42m의 우물천장 설계가 적용됐다. 또 바닥에는 고급 포쉐린타일이 설치되고 독일산 주방수전, 이탈리아산 주방도어 등이 모두 적용된다.
99㎡형은 주방 입구에 슬라이딩도어가 설치돼 거실과 주방을 분리할 수 있다. 이 타입에는 주방에도 알파룸이 있어 장식장과 데스크, 와인셀러가 기본 옵션으로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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