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대표, 티아라 왕따 사건 전말 공개 “40년 엔터 생활 중 가장 후회”
강주일 기자 2024. 11. 10. 09:27
피해가자 가해자 돼
40년 엔터 생활 중 가장 후회
MBK 엔터테인먼트 김광수 대표가 지금도 화자되고 있는 과거 ‘티아라 왕따 사태’ 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40년 엔터 세월 중 가장 힘들었던 때가 바로 그때” 였다며 “제가 나락으로 확 떨어진 사건”이라고 했다.
지난 2010년 잘 나가던 그룹 티아라에 합류한 류화영이 2012년 멤버들과 불화를 겪으며 ‘왕따 논란’이 퍼졌다. 그해 류화영은 팀에서 탈퇴했고, 티아라는 ‘왕따 논란’ 꼬리표가 붙으며, 그룹 이미지도 망가졌다.
김광수 대표는 “당시 관중이 10분 동안 박수도 안 치고 그랬다”며 “그때 (류)화영이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다리를 접질렸다. 다음 날 해외 스케줄 때문에 공항을 가는데 목발을 짚고 온 거다. 매니저한테 ‘화영이 다리를 많이 다쳤냐’ 물었더니 인대가 놀란 거지, 부러진 건 아니라고 했다. 다른 멤버들은 화영의 빈자리로 인한 새로운 동선을 맞추기 위해 스물 몇 곡을 다 다시 연습했다. 근데 공연장에 갔더니 화영이가 무대에서 한 곡을 불렀더라. 다쳤는데도 무대에 올라 잘했다고 칭찬해 줬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티아라의 다섯 멤버가 SNS에 화영을 겨냥하여 “(화영이)의지가 없다”는 내용이 단긴 트윗을 작성해 팀 내 왕따 의혹이 제기됐다. 글 내용은 비유적인 표현으로 모두가 ‘의지’라는 단어를 사용해 반어법으로 글을 남겼고, 누리꾼들은 이를 공개 조리돌림이라 여겼다. 당시 티아라가 인기 그룹이었던데다,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던 시기로 ‘왕따’라는 단어가 예민해지는 시기였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로 주목 받았다.
김 대표는 “다른 티아라 멤버들은 제게 와서 ‘저희 너무 힘들었다, 화영이 미안하다고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그때 공연장에 티아라 부모님들도 다 오셨어서, ‘부모님도 모두 참석한 공연이니까 한국 가서 화영한테 너네한테 사과하라고 하겠다’ 했었다. 근데 한국에 가자마자 카톡이 공개되고 난리가 난 거다. 제가 볼 때는 너무 기가 막혔다”라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방송에선 처음 얘기하는 건데, 너무 기가 막히더라. 너무 화가 나서 중대 발표한다고 하고 화영과 효영에게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해서 찢어버렸다. ‘나가라, 너네 조건 없이 풀어줄 테니까 너네 일해라’ 했다. 근데 그게 인터넷상에선 ‘화영이 왕따가 아니냐’ 고 막 퍼진거다. 멤버들 부모님들이 다 찾아와서 기자회견 하고 카톡 다 공개하자 하셨었다. 근데 제가 ‘어린 친구들이다. 저 친구들 인생은 어떡하냐’ 며 말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티아라 왕따설을 키운 것은 자신이라면서 “네티즌이 잘못했다고 찍히면 그게 (사실이) 된다. ‘화영, 효영 인생 어떡해’ 하다가 제가 죽은 거다. 제가 생각할 때 티아라는 잘못이 없어서 방송을 강행했다. 그런데 대중은 ‘김광수가 얼마나 힘이 있으면, 얼마나 막강하면 방송을 강행하냐’ 보더라. 우리 애들은 잘못이 없는데”라면서 “여기서 멈추면 영원히 활동을 할 수 없을 거란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난 욕먹어도 돼, 내가 다 안을게, 너네는 가야 해’ 했다. 그때가 저한테는 엄청난 위기였다. 어떻게 보면 그게(왕따설) 아직도 ‘ing’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김광수 대표는 “그때 선택을 후회하느냐”는 MC들의 물음에 결국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는 “사실 티아라 애들이 제 생일 때 가끔 온다. 그때 제가 미안해서 운다. 내가 그때 조금만 참을 걸. 애들한테 진짜 미안하다. 이 아이들이 더 전성기를 갈 수 있었는데, 한 사람의 판단이 이 아이들의 인생을 망가트렸나 싶다. 내가 왜 그랬을까, 10년이 넘은 일인데 저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40년간 엔터 일을 하면서 최고로 후회되는 일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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