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지나도 청춘은 '방랑'의 이름"…연광철의 '겨울 나그네'

정수영 기자 2024. 11. 10. 09: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독일 정통 예술가곡 '리트'의 거장 베이스 연광철이 오는 12월 4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슈베르트(1797~1827)의 '겨울 나그네' 전곡 공연을 갖는다.

'겨울 나그네'는 사랑에 실패한 젊은이가 겨울밤 길을 떠나 거리의 악사를 만나기까지의 고독하고 쓸쓸한 심경을 노래하는 연가곡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12월 4일
'베이스 연광철' 공연 포스터(마포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독일 정통 예술가곡 '리트'의 거장 베이스 연광철이 오는 12월 4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슈베르트(1797~1827)의 '겨울 나그네' 전곡 공연을 갖는다.

'겨울 나그네'는 사랑에 실패한 젊은이가 겨울밤 길을 떠나 거리의 악사를 만나기까지의 고독하고 쓸쓸한 심경을 노래하는 연가곡이다.

이 곡은 슈베르트가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1794~1827)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으로 총 24개 곡으로 구성돼 있다.

어느 추운 겨울밤, 한 젊은이가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고 길을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제1곡). 그는 방랑의 여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물에 자신의 고독하고 쓸쓸한 심경을 빗대어 노래하는데, 그중 특히 '보리수'(제5곡), '까마귀'(제15곡)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후 거리의 악사에 동질감을 느낀 젊은이가 그에게 함께 여행을 떠나자 청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제24곡, '거리의 악사').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작곡한 작품으로 가난·질병·외로움과 싸우던 그의 말년 괴로움이 담겨 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곡이지만, 슈베르트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잘 드러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연광철은 "'겨울 나그네'를 처음 무대에서 선보인 건 서른여섯 살이었는데, 환갑을 앞둔 지금은 젊은이의 아픔과 방랑을 제삼자의 시선에서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다"며 "1800년대 유럽뿐 아니라 저마다 사랑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현시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연광철은 1993년 파리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독일 가곡의 거장인 그는 2018년 독일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궁정 가수를 뜻하는 '캄머쟁어(Kammersänger)' 칭호를 받은 바 있다. 캄머쟁어는 최고의 예술가에게 공식 부여되는 장인 칭호다.

이번 공연은 마포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선보인 'M 연가곡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다. 재단은 지난 7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을 시작으로 국내외 최정상급 성악가들의 무대를 선보였다.

j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