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업자’ 이재성, 도르트문트 상대로 퇴장 유도에 선제골까지

황민국 기자 2024. 11. 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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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이재성 | AFP연합뉴스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비는 이재성(32·마인츠)이 ‘양봉업자’라는 자신의 별명을 재확인했다.

마인츠는 지난 9일 독일 마인츠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10라운드 도르트문트와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이재성의 맹활약 속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승4무3패(승점 13)를 기록한 마인츠는 11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홈경기에서 유독 약세였던 마인츠의 첫 승리(2무3패)였다.

마인츠가 홈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상대가 지난 5월 도르트문트(3-0 승)였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후반 45분 아르민도 시브와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이재성의 활약상은 전반 27분 상대 미드필더인 엠레 찬의 퇴장 유도로 시작됐다. 이재성이 공을 향해 달려드는 순간 찬의 무리한 태클이 양 팀의 운명을 갈랐다. 이재성은 10명이 뛰는 상대에게 선제골로 비수까지 꽂았다. 그는 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해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괜히 이재성이 도르트문트 킬러라는 의미로 양봉업자로 불리는 게 아니다. 2021~2022시즌 마인츠 유니폼을 입은 이재성은 도르트문트와 최근 6경기에서 4골 2도움이라는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재성의 동갑내기 절친인 손흥민(32·토트넘) 역시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시절부터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2경기에서 9골을 넣으면서 원조 양봉업자로 불리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한국 선수를 만나는 게 두려울 법 하다.

옥에 티는 있었다. 이재성이 전반 40분 페널티지역에서 세루 기라시의 드리블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PK)을 내준 것이다. 기라시가 이 PK를 성공시키면서 1-1 동점이 됐다. 다행히 이재성은 전반 막바지 조나단 버카르트가 2-1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넣은 뒤 후반 9분 파울 네벨이 쐐기골까지 넣으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마인츠에서 뛰는 또 다른 국가대표 미드필더 홍현석(25)은 후반 39분 네벨 대신 교체 투입돼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는 역할을 해냈다. 이재성과 홍현석은 쿠웨이트 현지로 합류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쿠웨이트와 5차전에 나선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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