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하면 1600㎞ ‘씽씽’…고성능 태양광 자동차 등장
제로백 4초·시속 162㎞…주행능력 수준급

차체에 붙은 태양 전지판과 전기 배터리로 서울과 부산 거리의 4배인 1600㎞를 재충전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가 개발됐다. 이 자동차는 가속력이 좋고 속도도 빨라 친환경 교통수단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기업 앱테라 모터스는 최근 태양광 전기 자동차인 ‘PI2’를 개발해 첫 야외 작동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PI2는 앞바퀴가 2개, 뒷바퀴는 1개인 3륜차다. 탑승 인원은 운전자 포함 2명이다.
PI2의 가장 큰 특징은 주행할 때 사용할 동력을 햇빛에서 얻는다는 점이다. 차체 외부 천장과 엔진룸 덮개인 보닛, 차량 안쪽의 대시보드에 총 3㎡ 넓이의 태양 전지판을 붙였다. 햇빛이 닿는 모든 부위에는 최대한 많은 태양 전지판을 부착한 것이다.
PI2는 태양 전지판으로 전기를 만드는 만큼 충전이 쉽다. 기존 전기차처럼 전기가 필요할 때마다 매번 충전기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냥 차체를 햇빛에 노출만 시키면 된다.
PI2는 태양광만으로 최대 64㎞를 달릴 수 있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와 서울시청 간 거리의 2배다. 출퇴근할 때 쓰기에 좋다.
하루 이동 거리가 64㎞를 넘어도 PI2를 못 쓰는 것은 아니다.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할 때에는 차체에서 전기선을 뽑아 콘센트에 미리 꽂아놓으면 된다. 이러면 차체 내 별도 배터리에 전기가 추가 저장된다. 별도 배터리까지 완전히 충전하면 PI2 최대 주행거리는 1600㎞까지 늘어난다. 서울과 부산 거리(약 400㎞)의 무려 4배다.
PI2는 잘 달리기까지 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이 4초다. 고성능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가속력이다. 최고 시속은 162㎞다. 고속도로에서 주행하기에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이런 고성능이 가능한 이유는 PI2가 가볍기 때문이다. 총 중량이 약 1000㎏이다. 내연기관을 장착한 중형 승용차의 60% 수준이다. 차체에 탄소 섬유를 사용했기 때문에 구현할 수 있는 무게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디자인도 성능 향상에 한몫했다.
이번에 첫 주행 시험을 한 PI2는 양산 직전 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곧 대량생산돼 소비자에게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앱테라 모터스는 설명자료를 통해 “앞으로 이뤄질 테스트에서 각종 성능 지표를 엄격하게 살필 것”이라며 “주행 능력과 함께 태양광을 통한 충전 속도 등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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