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 경쟁률 17.9대1 ‘사상 최고’…“명문고 진학 통로 인식”
전국 국제중 경쟁률 15.5대1→17.9대1로 상승
“최근 5년간 경쟁률·지원자 수 꾸준히 증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 1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2025학년도 국제중학교 입학경쟁률이 약 18대 1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 대비 지원자 수가 1000명 넘게 증가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입시전문가들은 국제중학교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특수목적고(특목고) 진학에 유리한 학교로 인식되면서 선호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분석 결과 청심국제중·영훈국제중·대원국제중·부산국제중 등 4곳의 2025학년도 평균 입학경쟁률은 17.91대 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480명 모집에 무려 8597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치솟았다. 지난해 지원자 수 7461명보다 1136명(15.2%) 늘어난 결과다.
최근 5년간 국제중의 평균 입학경쟁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2021학년도 10.8대 1에 그쳤던 경쟁률은 2022학년도 11.76대 1, 2023학년도 14.03대 1, 2024학년도 15.54대 1, 2025학년도 17.91대 1로 올랐다. 지원자 수도 같은 기간 5182명(2021학년도), 5643명(2022학년도), 6735명(2023학년도), 7461명(2024학년도), 8597명(2025학년도)으로 4년 연속 늘었다.
학교별로는 대원국제중이 2025학년도 기준 23.77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국제중 21.98대 1 △청심국제중 18.39대 1 △영훈국제중 10.23대 1 순이다. 대원국제중·청심국제중은 개교 이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상 특수중학교로 분류되는 국제중은 신입생 대부분을 전산 추첨으로 선발한다. 청심국제중만 1단계 전산 추첨에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전형을 실시, 합격생을 가린다. 국제화 시대를 선도할 글로벌 인재 양성이 국제중의 설립 목적이지만 실상은 특목고·자사고 진학을 위한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학비는 공립인 부산국제중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간 900만~1500만원 정도다.
국제중에선 국어·국사 등 일부 교과를 빼면 수업도 영어로 진행하기에 통상 성적 우수 학생들이 지원한다. 전국 5개 국제중 3학년 학생 중 올해 1학기에 내신 90점(A등급) 이상을 받은 학생 비율은 국어 74%, 수학 63.3%, 영어 76.6%, 과학 70.4%, 사회 82%로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 전국 중학교 평균은 국어 28.9%, 수학 27.1%, 영어 31.3%, 과학 26.5%, 사회 29.4%다.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 비중을 볼 때 국제중이 일반 중학교보다 2~3배 높은 것이다.
성적 우수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자사고·특목고 진학 비율도 높다. 2023년 학교알리미 공시 기준 국제중 5곳의 졸업생 중 65.2%는 특목고·자사고에 진학했다. 학교별로는 외고·국제고 진학이 37.2%, 자사고 24.7%, 과학고 3.4% 순이다. 특목고·자사고 진학 비율은 청심국제중이 81.1%로 가장 높았으며 대원국제중(71.9%)·영훈국제중(55.2%)·부산국제중(48.8%)·선인국제중(45.8%)이 그 뒤를 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중학교 내신은 절대평가제를 적용하기에 국제중 학생들은 일반중학교 대비 내신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며 “학교생활기록부 또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제중이 일반중학교에 비해 충실하게 작성·관리되고 있어 특목고·자사고 진학에 유리하다”고 했다.
임 대표는 이어 “국제중에선 대부분의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기에 어느 정도의 학력 수준을 갖춘 학생들만 진학 가능한 학교로 인식되고 있다”며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으로 향후 고교 내신 평가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되고 고교학점제 또한 전면 시행이 되기에 중학교 단계부터 우수 학교로 진학하려는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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