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까지 맡아야 했던 유기상, 결과는 ‘데뷔 첫 5연패’

손동환 2024. 11.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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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상(188cm, G)이 데뷔 처음으로 5연패를 당했다.

창원 LG는 지난 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수원 KT에 59-65로 졌다. 시즌 첫 5연패. 현재 전적은 3승 5패다.

LG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선수단을 대폭 바꿨다. 기존 주축 전력이었던 이재도(180cm, G)와 이관희(191cm, G)를 트레이드하는 대신, 전성현(188cm, F)과 두경민(183cm, G)을 각각 고양 소노와 원주 DB로부터 영입했다.

그러나 두경민은 두 번째 경기 만에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고, 전성현도 최근에 복귀했다. 두 선수가 트레이드의 핵심이었지만, 두 선수 모두 LG 소속으로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기존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뛰어야 했다. 유기상이 그 중 한 명. 슈터인 유기상은 경기당 2.0개의 3점슛을 꽂았고, 약 35.0%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평균 득점(경기당 10.0점)은 두경민-전성현과 함께 팀 내 공동 4위.

유기상은 문성곤(195cm, F)의 수비와 마주했다. 자신보다 크고 노련한 수비수와 맞섰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응수했지만, 문성곤을 따돌리기 쉽지 않았다. 경기 시작 3분 16초 만에 문성곤의 파울을 유도했을 뿐, 공격을 의미 있게 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기상은 양준석(181cm, G)의 부담을 덜어줬다. 양준석 대신 탑에서 패스. 림 근처에 자리 잡은 대릴 먼로(196cm, F)에게 볼을 투입했다. 좋은 자리를 잡은 먼로는 파울을 얻었다.

하지만 유기상을 포함한 LG 선수들 모두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7분 가까이 10개의 야투(2점 : 5개, 3점 : 5개)를 모두 실패했다. 자유투로 만회를 하기는 했지만, 1쿼터 종료 2분 17초 전 8-9로 밀렸다.

유기상은 수비를 더 생각했다. 매치업인 한희원(195cm, F)을 계속 따라다녔다. 한희원의 슈팅을 최대한 경계했다. 그 후 1쿼터 종료 18.3초 전 제레미아 틸먼(205cm, C) 앞에서 장거리 3점. 13-12로 LG에 주도권을 안겼다.

유기상은 2쿼터 들어 허훈(180cm, G)을 막기도 했다. 또, 볼 핸들러를 맡아야 했다. 포인트가드인 양준석(181cm, G)이 2쿼터 시작 2분 7초 만에 코트에서 물러났기 때문.

다만, 유기상은 포인트가드를 많이 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유기상이 볼을 안정적으로 쥐고 다녀야, 함께 뛴 선수들이 신바람을 낼 수 있다. 또, 유기상이 슈팅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만큼, 전성현(188cm, F)과 최진수(202cm, F)이 외곽 화력을 뽐내야 한다. 즉, LG는 ‘포인트가드 유기상’으로 인한 기회 비용을 잘 따져야 했다.

그러나 LG는 유기상을 포인트가드로 쓴 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이 특히 뻑뻑했다. 2쿼터 종료 4분 26초 전 24-25로 역전당했고,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유기상은 타임 아웃 후 첫 공격 때 탑에 위치했다. 그리고 왼쪽 코너에서 백 다운을 하던 먼로와 눈을 마주쳤다. 동시에, 비어있는 페인트 존을 포착했다. 이를 인지한 유기상은 림 쪽으로 침투. 먼로의 패스를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26-25. 재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유기상은 자기 임무와 코트 밸런스를 더 정확히 인지했다. 자기 찬스를 보되, 비어있는 동료들을 잘 찾아줬다. 유기상이 제 임무를 하면서, LG 선수 간의 시너지 효과가 더 커졌다. 시너지 효과를 낸 LG는 두 자리 점수 차(35-25)로 2쿼터를 마쳤다.

전반전에 2분 7초만 쉬었던 유기상은 3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유기상이 없는 시간 동안, LG는 급격히 쫓겼다. 3쿼터 시작 3분 33초 만에 37-36. 위기에 놓인 조상현 LG 감독은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유기상은 3쿼터 종료 4분 4초 전 코트로 다시 나섰다. 양준석을 도와줘야 했다. 그러나 볼을 좀처럼 잡지 못했다. 양준석이 전반전만큼 코트를 넓게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터닝 포인트를 만들지 못한 LG와 유기상 모두 48-51로 4쿼터를 맞았다. 그렇지만 유기상은 한숨 덜었다. 절친이자 백 코트 파트너인 양준석이 4쿼터 시작 1분 10초 동안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LG도 54-51로 재역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가 54-56으로 재역전당했고, 양준석이 수비를 놓쳤다. 조상현 LG 감독은 양준석을 벤치로 불렀다. 유기상은 또 한 번 포인트가드를 맡았다.

유기상은 허훈의 강한 압박과 마주했다. 하지만 낮은 자세로 허훈의 수비를 극복했다. 오히려 경기 종료 4분 27초 전에는 허훈의 4번째 파울을 이끌었다. 허훈을 한껏 위축시켰다.

하지만 유기상을 포함한 LG 선수 전원이 리바운드를 하지 못했다. 세컨드 찬스를 계속 내준 LG는 경기 종료 1분 27초 전 허훈에게 결정타를 맞았다. 그리고 LG는 또 한 번 역전패를 당했다. 유기상은 아쉬움을 더 크게 남겨야 했다. KT전에서 6점(2점 : 1/1, 3점 : 1/6)에 그쳤고, 데뷔 처음으로 5연패에 빠졌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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