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가구 '입주폭탄' 둔촌주공 "잔금 전쟁"…4% 초반 금리 '순삭'
금리 낮은 단위농협 한도 속속 소진…새마을금고 4.35% 금리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에 은행권이 앞다퉈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아파트인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을 비롯해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의 집단대출(잔금대출)의 '금리'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이 집단대출 참전을 두고 눈치 싸움이 벌어지면서 이미 참전한 새마을금고, 단위농협 등 상호금융권의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 및 상호금융권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자 대상 잔금 대출 취급을 시작했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이나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입주 예정자에게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해 주는 대출을 의미한다. 분양 아파트 시행사와 협약을 맺은 은행 중 금리 등을 고려해 차주가 직접 은행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중도금대출과 달리 잔금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기 때문에 차주의 소득, 부채, 주담대 최장 만기 등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다르다.
주요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은 지난 6일부터 잔금대출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약 5.2%대 기준금리를 제시했으며, 여기에 신용카드 실적, 자동이체 등을 통한 우대금리를 받을 경우 최저 금리는 4.8%대로 내려가게 된다. 한도는 약 3000억 원이다. 국민은행은 지점과 대출상담사를 통해 받은 신청 건을 본점에서 승인한다.
이달 초 단위 농협으로 참전한 광주농협의 용주지점은 일주일 만에 이미 한도가 소진됐다. 이 지점은 국민은행보다 저렴한 연 4.2%대 변동금리를 제시했는데, 이에 더 저렴한 금리를 찾는 입주자들의 수요가 몰리며 빠르게 한도가 소진됐다.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는 4.35% 변동금리를 제시하고 접수에 나섰다. 이 역시 시중은행보다는 저렴한 금리라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축소한 사이 집단대출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을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바 있는데, 이에 서울지역본부로부터 '금리 경쟁'을 최소화하라는 식의 권고가 각 금고로 내려간 상태다.
하나·우리은행의 경우 잔금대출 취급은 확정했으나, 세부 금리와 한도는 확정하지 않았다. 현장에선 두 은행 모두 5% 초반대 금리를 제시할 것으로 파악됐는데,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최저 4% 중반대 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민은행과 같이 상호금융권보다 비싼 금리다. 배정 한도는 우리은행의 경우 극히 작은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고, 하나은행은 조만간 세부 조건을 확정할 방침이다.
신한·NH농협은행도 참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간 금리 차이에 따라 수요가 몰릴 수 있어, 비슷한 금리대를 제시할 것"이라며 "입주 기한이 3개월인 만큼 내년 참전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이 잔금대출 취급을 두고 눈치 싸움을 벌이는 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영향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입주 관련 대출만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데,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중인 은행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싼 금리를 확정할 경우 '쏠림 현상'에 따라 일시적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날 수 있어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통상 시중은행은 잔금대출을 앞둔 신축 아파트와 협약을 맺는데, 은행 간 서로 '저렴한 금리'를 앞세워 경쟁하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인 것이다. 최근 한 신축 아파트에서 '대출금리 인하' 요청에 '대출 리스크 관리 차원' 인하가 어렵다는 은행 측의 답변이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잔금대출은 지난 9월 올해 들어 가장 많이(1조 1771억 원) 늘었는데, 10월 들어선 4567억 원 줄었다. 보수적인 영업 기조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권에 연초 새로 여신한도가 생기길 기대하며 내년까지 입주를 미루는 입주자도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 기한이 내년 3월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한편 전세대출로 잔금을 치르려는 입주자는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다. 주요 은행이 실수요 중심의 대출 정책을 펴며 '갭투자' 등 투기 수요를 막으면서 '조건부 전세대출'을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임대인 소유권 이전' 등 갭투자 활용 여지가 있을 시 은행은 전세대출을 내주지 않는다. 전세를 놓고 임차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를 경우, 신축 아파트 입주 전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말까지 유지하던 조건부 전세대출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갭투자를 통한 집값 상승을 방지하자는 취지 하에 결국 한시적으로 더 연장했다. 이에 올림픽파크포레온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외에 신한·우리·농협은행이 당분간 변동 계획이 없어, 현재까지 별도로 조건부 전세대출 대책을 발표하지 않은 하나은행에서만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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