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 그 거리...‘미망’[MK무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11. 1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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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맨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혼재되어 있는 '광화문'을 배경으로 흘러간 인연과 남겨진 마음을 돌아보게 만드는 경험을 선사, 익숙한 거리 위로 켜켜이 쌓아온 추억을 일깨운다.

'별거 아니라고', '그 때 그 노래'가 삽입돼 감수성을 더하는 것.

두 곡의 나지막한 선율과 지난 세월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가사가 인물의 관계성을 대변, 수년 만에 재회한 '여자'와 '남자'의 감정선을 짙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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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 영화사 은하수/(주)영화사 진진
“아름다웠던 사람아, 그리운 나의 계절아”

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맨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다. 멀리 넓게 바라본다. 그 시절, 함께 걷던 거리 위, 남겨둔 마음을 돌아본다. 흘러간 인연에 대한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서정시다.

‘미망’은 길을 걷다 우연히 과거 연인이었던 ‘남자’를 마주친 ‘여자’의 시간을 따라가는 광화문 로맨스로 김태양 감독의 세 개의 단편을 엮어 약 4년 만에 완성한 트릴로지 무비다.

과거 연인이었던 ‘여자’와 ‘남자’의 우연한 재회. 새로운 인연과 걷는 ‘여자’와 ‘남자’의 만남. ‘여자’는 친구의 장례식에서 다시 ‘남자’를 마주하며 함께 걷던 거리 위, 그 남겨둔 마음을 돌아본다. 마침내 ‘이별’이다.

사진 I 영화사 은하수/(주)영화사 진진
영화는 ‘여자’와 ‘남자’의 대화를 통해 재회, 만남, 이별 등 피고 지는 관계의 흐름을 섬세히 그려내는데 집중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혼재되어 있는 ‘광화문’을 배경으로 흘러간 인연과 남겨진 마음을 돌아보게 만드는 경험을 선사, 익숙한 거리 위로 켜켜이 쌓아온 추억을 일깨운다.

여기에 뮤지션 ‘장기하와 얼굴들’과 ‘노영심’의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음악은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비컨힐 크리에이티브상을 수상한 이명하, 하성국, 박봉준, 백승진, 정수지 배우의 담백한 연기 앙상블과 더해져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조화가 돋보이는 감수성을 전한다.

작품은 피고 지는 관계의 양상을 담백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을 통해 표현한다. 말하듯 노래하는 독특한 창법과 음악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션 장기하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별거 아니라고’, ‘그 때 그 노래’가 삽입돼 감수성을 더하는 것.

두 곡의 나지막한 선율과 지난 세월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가사가 인물의 관계성을 대변, 수년 만에 재회한 ‘여자’와 ‘남자’의 감정선을 짙게 그려낸다. 특히 ‘별거 아니라고’는 ‘남자’가 직접 기타를 치며 부르는 곡으로 등장, 그의 쓸쓸한 마음을 환기한다.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넷팩 심사위원 특별언급 및 제26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퍼스트 타임 디렉터상 수상, 제14회 바르셀로나 국제작가영화제 대상 등을 석권하며 탄탄한 작품성을 입증했다.

11월 2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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