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축구팬에 대한 폭행, 전세계 축구계에 경고음

김세훈 기자 2024. 11. 10. 07: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도시에서 폭행을 당하고 다친 뒤 3일 동안 시위 금지령을 내렸다.

CNN은 10일 “네덜란드 경찰은 지난 7일 밤 마카비 텔아비브(이스라엘)와 아약스(네덜란드) 간 유로파리그 경기 이후 발생한 폭행 사건에 대해 대규모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암스테르담 펨케 할세마 시장은 “스쿠터를 탄 범죄자들이 ‘치고 빠지는’ 공격으로 마카비 서포터즈를 폭행했다”며 “끔찍한 순간이다. 그런 행동에 대해 매우 부끄럽다”고 말했다.

암스테르담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 축구 팬 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20~30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총 63명이 체포됐고 10명이 구금 상태에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암스테르담은 10일까지 3일간 시위 금지를 선언했고 경찰 병력이 곳곳에 추가 배치됐다. 경찰은 “얼굴을 가리는 의복, 공공 질서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물건 소지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마카비 텔아비브 팬들이 지난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위하고 있다. EPA



지난 7일 경기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됐다. 여러 소셜 미디어 영상에서 마카비 팬들이 반아랍 욕설을 외쳤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을 찬양하는 모습도 보였다. 암스테르담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다른 영상에서는 남성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뜯어내는 장면도 포착됐다. 한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바닥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발로 얻어맞았다.

경기에서는 아약스가 5-0으로 승리했다. 경기 직후 별다른 사건은 없었지만 밤 동안 도심 곳곳에서 여러차례 충돌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일련의 사태 후 이스라엘 축구 팬인 코비 엘리아후는 “매우 두렵다. 1940년대와 같았다”고 묘사했다. 그는 “사람들이 호텔로 도망가는 모습, 피해자들을 차로 치고 짓밟는사람들도 봤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딕 쇼프 총리도 “이번 공격을 끔찍하고 무시무시했다”며 “이러한 일이 네덜란드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매우 부끄럽다”고 말했다. 쇼프 총리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여 가해자들을 확인해 기소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마카비 텔아비브의 팬들이 지난 8일 텔아비브 외곽에 위치한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에서 도착한 친구와 가족들을 기다리며 깃발을 들고 있다. AFP



네타냐후 총리는 네덜란드 당국에 “폭도들에 대해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우리 시민들의 평화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기디온 사르 외무부 장관은 “야만적이고 반유대주의적인 공격”이라며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 소송, 엄중한 처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도 주말 성명에서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인들의 반아랍 구호와 팔레스타인 국기 상징물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네덜란드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아랍인들을 보호하라”고 네덜란드 당국에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마카비 텔아비브 팬들이 폭력 선동, 반팔레스타인 인종차별, 이슬람 혐오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