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없이도 잘 지내세요”...죽음 미리 준비하는 MZ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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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언니, 동생, 그리고 친구들 덕분에 늘 행복하고 든든했어요. 혹시 제가 옆에 없더라도 제 마음은 곁에 남아 있을테니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요. 제가 알바해서 모은 작은 돈은 필요한 곳에 기부했으면 좋겠어요. 연명치료는 굳이 안했으면 좋겠고, 나중에 그런 상황이 와도 자연스럽게 보내줬으면 해요. 사랑해요, 모두들."
이 캠페인을 통해 유언장을 써봤다는 윤나리(26)씨는 "처음에는 유언장 작성이라는 게 흥미로워서 하게 됐는데, 막상 유언을 쓰다보니 죽음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게 됐다"며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이니만큼, 젊은 나이여도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준비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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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도 늘어

김지희 씨(27)가 유언장 작성 플랫폼 ‘망고하다’를 통해 쓴 유언이다. 망고하다(대표 서지수)는 어플을 통해 매일 한줄씩 쓸 수 있는 유언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씨처럼 삶의 ‘종착역’인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그 과정을 설계하려는 MZ세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죽음 준비’는 인생의 막바지에 다다른 시니어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MZ세대들이 자발적으로 유언장을 쓰고 임종체험을 하거나 사전연명의료의향을 밝히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서지수 망고하다 대표는 “우리 고객들 중 60%가 2030세대”라며 “웰다잉 및 자살 예방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기반 자살 예방 시스템과 법적 유효 유언 작성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웰다잉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 대표는 이어 “죽음을 준비하는 이유는 결국 오늘을 소중히 살아가기 위한 것이고, 삶을 되돌아보며 성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MZ 사용자들이 늘어나는 건 사회의 아픈 부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갖고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은 지난해 9월 13일 ‘유산 기부의 날’을 맞아 유언 문화 확산을 위한 ‘처음 쓰는 유언’ 캠페인을 진행했다. ‘처음 쓰는 유언’ 캠페인은 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여자들에게 유언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춰 유언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초록우산 홈페이지 상에서는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서 간편하게 유언장을 작성할 수 있다. 먼저 유언장을 전하고 싶은 사람을 지정하고,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를 적는다. 살면서 내가 가장 잘한 일 등을 덧붙일 수 있다. 해당 캠페인을 통해 현재까지 쓰여진 누적 유언 수는 2092장에 달한다.
이 캠페인을 통해 유언장을 써봤다는 윤나리(26)씨는 “처음에는 유언장 작성이라는 게 흥미로워서 하게 됐는데, 막상 유언을 쓰다보니 죽음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게 됐다”며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이니만큼, 젊은 나이여도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준비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명치료를 받을지 여부를 미리 결정하는 MZ들도 늘어나고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향후 임종과정에서 연명치료를 받을지 여부를 사전에 결정해 그 의사를 공공기관에 전달하는 절차다. 지난 2016년 연명의료결정법(웰다잉법)이 제정되면서 도입됐다. 올해 10월 기준 국민연명의료관리기관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사람 수는 262만7863명으로 늘었는데, 이 중 2030세대는 2019년 4198명에서 2만2863명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임종체험을 하나의 특별한 ‘경험’으로 생각하는 MZ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22년 충남 천안에서 개소한 백석웰다잉힐링센터는 교육장, 영정사진 촬영실, 임종 체험관 등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수의 착용, 유언장 작성 및 낭독, 입관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곳에는 마음치유를 통한 세대별 자살예방 프로그램 및 노인 웰다잉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백석웰다잉힐링센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임종체험을 해보려는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용자들의 거의 절반 가까이가 2030세대”라며 “초등학생 고객이 많고, 간호학과, 사회복지학과, 노인복지학과 등 대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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