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통했나" DSR 2단계 시행 두 달… 주담대 20% 급감

이남의 기자 2024. 11. 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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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두달 새 20% 급감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하면서 은행이 대출 조이기에 돌입하자 신규 주담대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주요 비대면 대출 상품 3개(i-ONE 직장인스마트론,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의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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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10월 11조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스1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두달 새 20% 급감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하면서 은행이 대출 조이기에 돌입하자 신규 주담대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10월 11조288억원으로 지난 8월 13조9913억원에서 2조9625억원(21.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8월 대출 막차를 타려는 차주들이 몰리면서 주담대는 14조원 가까이 늘었으나 대출 규제에 한도가 줄면서 주담대 취급액이 줄었다.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 8월 한달간 9조원에 육박했지만 9월에는 5조9149억원, 10월에는 1조923억원까지 줄었다.

은행권은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 문턱을 올린데 이어 비대면 대출을 걸어 잠그고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한시적으로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상 상품은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전체로 수신담보대출, 상생대환대출 등 일부 상품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판매가 허용된다.

우리은행도 이달 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대표적인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을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리WONM전세대출 등 전세자금대출 상품 2종의 판매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주요 비대면 대출 상품 3개(i-ONE 직장인스마트론,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의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있다. iM뱅크 또한 올 연말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6개 주요 대출 상품의 취급을 중단했다.

금감원은 올해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에 내년 영업에 제약을 주는 페널티를 예고하며 대출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8월21일 기준 5대 시중은행 중 4곳이 이미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초과했다. 한 시중은행의 경우 증가율 목표치의 376.5%에 달하는 대출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말 기준 5대 은행의 작년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 KB국민은행 5.57% ▲ 신한은행 8.06% ▲ 하나은행 4.55% ▲ 우리은행 6.83% ▲ NH농협은행 3.64%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간 총량 관리 수치를 맞추려면 가계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산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태에서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출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여 당분간 대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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