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매강' 박지환 "25년 연기 인생, 비겁하지 않게 최선 다했어요"[인터뷰]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배우 박지환이 '강매강'을 통해 '옴므파탈' 매력을 선사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코믹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은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의 줄임말로, 전국 꼴찌의 강력반과 최고의 엘리트 강력반장이 만나 최강의 원 팀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해당 작품 속 박지환은 산적 같은 외모에 감으로 수사하는 마성의 불도저 형사 무중력 역을 맡아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날 수 없는 마성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박지환이 만났다. 이날 박지환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함께 향후 연기 인생에 대한 진중한 생각을 전했다.
"무중력을 연기하는 순간, 순간마다 '무중력다운 것이 뭘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하지도, 덜 하지도 않는 모습을 찾았던 것 같아요. 훌륭한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최적의 것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촬영 내내 저를 우선으로 두고 완수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 덕에 캐릭터 표현이 잘 나온 것 같아요."
박지환은 '강매강'에서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무중력을 연기했다. 그는 '옴므파탈'의 매력을 가진 인물을 표현하는데 쑥스러움이 앞섰다.
"촬영하면서 너무 부끄러워서 정말 많이 웃었어요. 진짜 못 하겠더라고요. 하지만 감독님께서 '너는 이런 매력을 가진 인물이야. 믿어'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했어요.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오그라든다는 게 이런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죠. 계속 웃으면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
극 중 무중력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인 분장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작품 속에서 노숙자 분장부터 '일본 미술계의 큰손' 고바야시 회장 변신까지 도전해 웃음을 안겼다. 박지환은 이러한 캐릭터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전까지는 '그냥 분장하네'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즐기기 시작했어요. 분장을 놀이처럼 받아들여서 어색함도 덜했던 것 같아요. 또 하다 보니 배우들끼리 경쟁의식도 생겼어요. (웃음) 세완이는 노숙자 분장을 하고 나와서는 '다시 해야겠다'고 말한 뒤 더 망가져서 오기도 했어요. 동욱이는 문신도 몇 날 며칠 안 지워지는 강한 걸로 하고 오는 등 되게 열정적으로 임하더라고요."
'강매강'의 속 강력 2반은 사건 해결 속 좌충우돌의 모습을 보인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수사에 나서는 이들은 그 안에서 서로 의견이 충돌하기도, 엉뚱한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하기도 하는 등 웃음이 새어 나오는 모습들을 선보인다.
"정말 신나는 현장이었어요. 항상 촬영장은 즐거운 토론 분위기였고, 서로 의견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다 이야기했어요. 이렇게 배우들끼리 토론하고, 이야기하다 보니 감독님께서 '뭐하냐'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이와 더불어서 감독님이 디렉팅 주시는 것도 알맞게 잘 촬영했죠.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 또한 너무 좋았어요. 연기라는 것이 현장에 잘 맞기 힘든 부분인데, 저희는 다 좋은 작업으로 받아들일 만큼 좋은 호흡을 보여줬어요."
박지환은 그간 장르와 플랫폼을 막론한,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러한 그는 여러 작품에서 자신만의 연기력을 펼쳐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촬영 순간마다 집중한 코미디가 나온 것이라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코믹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제일 크게 다른 것은 내용과 상대가 다르다 보니 그에 따라서 코미디가 완성된다는 점이죠. 저의 연기가 다르다기보다는 좋은 배우들과 부딪혀서 나온 것 같아요. 만약에 '강매강' 팀이 '핸섬가이즈' 팀이었다면 다른 느낌의 코미디가 나왔을 거예요. 똑같은 대본을 놔둬도 다른 사람이랑 작업하면 다른 장르의 결과물이 나오죠. 작품마다 지향하는 점이 달라요. 어떤 작품에선 따듯하게, 어떤 작품에선 냉소적으로 재밌어야 하는 등 그런 매력적인 글들의 차이가 지향점을 달리하는 것 같아요."
박지환은 작품 촬영 후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인즉슨, 그는 "스스로가 어떻게 나오는지 대충 알고 있고 어떨 때는 몰라야 더 좋은 장면이 탄생하기 때문이다"라며 자신만의 연기 철학에 관해 설명했다.
"저는 제 실수까지도 저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해야 하는 것들만 명확하게 잘 그려내려고 노력해요. 모니터링 같은 경우는 제가 다 아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확인하고 수정을 가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냥 감독님과 상대 배우를 믿고 임하는 것 같아요."
20대 시절, 연극을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해 지난 2006년 영화 '짝패'로 스크린에 데뷔한 박지환은 이후 영화 '범죄도시1~4' 시리즈, '성난황소', '사바사', '하이재킹',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믿고 보는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연기 인생 25년을 맞이한, 베테랑급 배우로 자리하게 된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25년간 연습을 해 온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 연기에 대해 알고 있어요. 저는 연기 할 때, 최선을 다해서 얻어지는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해요. 거짓 없이, 비겁하지 않게요. 어떻게 보면 정면승부죠. 연기는 어떤 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를 해보고 그중에 더 나은 걸 결정하죠. 제 연기가 막 우아하지 않은 편이라서 더 건강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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