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아메리칸드림'…잇달아 뉴욕 향하는 K-푸드

이형진 기자 2024. 11. 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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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기업들이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존 아시아 국가들에 치우쳐 있던 'K-푸드' 수출이 'K-드라마', 'K-팝' 등으로 문화적 장벽을 넘어서면서 미국 등 서구권 국가의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K-푸드가 미국향 수출에서 호실적을 내는 것은 K-팝, K-드라마 등의 흥행으로 미국 시장의 소비자들이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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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복판 '한강 라면' 차린 농심…'불닭' 소스 나눠주는 삼양
타임스퀘어에 '빼빼로' 광고, 김치 요리 대회까지…"한식, 현지인이 더 찾아"
뉴욕한국문화원 청사 1층에서 한강을 주제로 한 미디어월을 배경으로 현지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먹고 있다.(농심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식품기업들이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존 아시아 국가들에 치우쳐 있던 'K-푸드' 수출이 'K-드라마', 'K-팝' 등으로 문화적 장벽을 넘어서면서 미국 등 서구권 국가의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뉴욕한국문화원과 협업해 8일부터 이날까지 '한강 인 뉴욕 위드 신라면'(Han River in NYC with SHIN RAMYUN) 행사를 진행한다.

농심은 뉴욕한국문화원 청사 1층에 한강 공원 편의점을 방문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강 라면은 K-드라마 속 장면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다. 이같은 문화 체험을 뉴욕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게 했다.

'불닭' 시리즈로 미국 진출에 힘을 주고 있는 삼양식품(003230)도 일찌감치 뉴욕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라면을 넘어 소스로 무게 추를 옮기고 있는 삼양식품은 글로벌 통합 마케팅 '스플래시 불닭'의 일환으로 뉴욕 중심가에서 오래된 소스를 불닭 소스로 바꿔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캐릭터 '호치'가 소스를 나눠주는 행사도 함께 벌였다.

2035년까지 빼빼로 매출을 1조 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롯데웰푸드(280360)는 대세 아이돌 '뉴진스'를 앰배서더로 재발탁하고, 11일까지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옥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001680)은 지난 9월 김치 브랜드 '종가'와 식품브랜드 '오푸드'를 활용해 LA와 뉴욕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했고, 지난달에는 뉴욕에서 김치를 활용한 요리 대회를 진행했다.

'스플래시 불닭' 티저 포스터가 붙어있는 뉴욕 전경(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농식품 수출 누적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8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미국 시장(13억1000만 달러)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1% 점프했다. 냉동김밥, 떡볶이 등 쌀가공식품은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55.9%가 늘어 1억446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처럼 K-푸드가 미국향 수출에서 호실적을 내는 것은 K-팝, K-드라마 등의 흥행으로 미국 시장의 소비자들이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슐랭 가이드에서 뉴욕 식당 중 한인 레스토랑은 11곳이 선정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미슐랭 한식당을 가려면 서울이 아닌 뉴욕에 가야 한다는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소비 시장은 중국 못지않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라며 "과거에는 미국 내 한인 또는 아시아인들이 한식을 주로 찾았다면, 이제는 현지인이 7, 한인이 3인 상황이다. 앞으로 성장은 더 기대감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웰푸드 제공)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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