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내곡동 그린벨트 들썩… "아파트값 최소 2억 오를 것"
정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발표 이전부터 유력 후보지로 지목돼온 서울 서초구 내곡동이 들썩이고 있다. 현재 내곡동엔 '서초포레스타' '서초더샵포레' 등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방문한 내곡동 일대는 강남권인 데다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도 인적이 매우 드문 모습이었다. 아파트 건물 외에 텃밭과 맑은 하천 등 서울이 아닌 시골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 이어졌다.
여의천으로 산책 나온 80대 주민 민씨는 "주변을 보면 첩첩산중"이라면서 "손바닥만한 땅이라도 그린벨트를 풀어 개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일대 서리풀지구(2만가구) ▲경기 고양대곡 역세권(9000가구) ▲경기 의왕 오전왕곡(1만4000가구) ▲경기 의정부 용현(7000가구) 등 수도권 그린벨트 4곳을 해제해 총 5만가구의 주택 건설 용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서울 동남쪽에 위치한 서리풀지구는 강남역에서 약 5㎞ 이내 위치하며 경기 성남시·과천시 경계와도 접해있다. 이명박 정부 때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한 4600여가구 규모의 내곡지구를 둘러싸는 모습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는 서리풀지구가 비닐하우스 등으로 훼손돼 자연 보전 가치가 낮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교통 인프라가 구축돼 신규 택지로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리풀지구 내에는 신분당선 정차역을 추가 신설하고 역세권 중심 고밀개발이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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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공급되는 2만가구 가운데 55%(1만1000가구)는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Ⅱ'(미리 내 집) 유형으로 구성된다.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육아 친화적 주거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공공주택을 절반 이상 공급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나뉘는 분위기다.
2단지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최호상씨(77)는 "최근에 주택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데 무주택자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주택자가 아닌 실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은 큰 이익이 아니다"라며 "분양가가 높으면 서민·중산층에 기회가 제한되므로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고 덧붙였다.
개발 기대감이 수년째 이어지며 아파트 가격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다. 서초포레스타 7단지 인근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기대 심리로 높은 매도가를 희망하겠지만 개발 기대감은 일부 반영된 상태로 큰 변화는 없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초포레스타 6단지 인근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가 내곡타운을 추진했지만 현재 아파트 기준 4300가구 정도여서 '타운'의 의미가 없었다"며 "1만가구 이상은 돼야 하는데 고등학교도 없을 정도로 인구가 적어 장사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발이 되면 가구 수도 늘고 제대로 된 타운이 될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연 훼손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주민 김모씨는 "과밀이 심각한 서울에 공동주택을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녹지가 일정 규모 이상 유지하도록 개발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이모씨도 "청계산과 여의천을 보존하기 위해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없게 돼있었는데 그린벨트를 해제해도 너무 높은 건물은 들어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학군 부족 등 문제는 있지만 공기 질이 좋고 조용한 동네를 찾아서 이주하는 이들도 많아 청계산의 보존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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