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주' 韓 조선, 전망 흐림…수주 비중 20% 아래 떨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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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협력 요청으로 국내 조선업이 향후 가장 큰 수혜산업으로 꼽히고 있지만 내년 업황은 밝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내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중국과의 수주량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내년 신조선 시장에서 LNG 운반선 발주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선종의 수주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수주량도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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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선종 다양화하고 對 중국 기술 격차 적극 활용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홍규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협력 요청으로 국내 조선업이 향후 가장 큰 수혜산업으로 꼽히고 있지만 내년 업황은 밝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내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중국과의 수주량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대비 앞선 기술력을 내세워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선종을 다양화하는 등 반전을 노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0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해운·조선업 3분기 동향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전 세계 누적 신조선(신규 선박) 발주량은 작년 동기 대비 37.1% 증가한 4천976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이중 중국은 3천467만CGT를 수주하며 점유율 69.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872만CGT의 수주량을 기록하며 17.5%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국내 조선업계가 3년 치가 넘는 수주잔고(남은 건조량)에 따른 독(건조공간) 포화로 선별 수주에 나서긴 했지만, 중국의 수주량 격차가 생각보다 크게 벌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러한 추세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의 연간 수주 점유율은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한국은 2020년 43%의 점유율로 41%인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1위를 기록한 이후 자국 발주물량을 싹쓸이하는 중국에 밀려 2021∼2023년 3년 연속 2위에 머물고 있다.
또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2021년 37%(중국 49%), 2022년 33%(중국 51%), 2023년 24%(중국 60%)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이자 한국이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LNG 운반선의 수주 점유율도 2021년 87%, 2022년 70%, 올해 1∼3분기 60%까지 떨어졌다.
2023년은 2020년 카타르와 맺은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독을 미리 선점하는 계약)에 따른 발주 증가로 수주 점유율이 80%로 올랐지만, 카타르 예약 물량이 모두 소진된 것은 향후 수주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보고서는 내년 신조선 시장에서 LNG 운반선 발주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선종의 수주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수주량도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이 올해 대비 28.8% 감소한 4천200만CGT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수주량은 950만CGT로, 9.5% 줄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국내 수주량이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 것과 관련, 한때 글로벌 조선 시장을 풍미했던 일본이 우리나라에 밀리던 1990년대를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당시 일본처럼 연구개발 등 기술개발 능력을 줄이지 않아 반전의 기회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선 LNG·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 등 가스선에 집중된 수주 편중을 개선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친환경, 스마트화 등 우리나라가 가진 조선 신기술력을 다른 선종까지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국내 조선업이 기술력과 품질 면에서 중국에 경쟁력 우위를 가진 만큼 생산 부문에서 투자를 지속해 이러한 기술력을 다른 선박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산재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이미지를 개선해 젊은 내국인 인재들의 조선업 진출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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