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반환점] 2년6개월 규정하는 3장면…강서구청·김건희·지지율 17%

김정률 기자 2024. 11. 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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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김기현·한동훈…윤 대통령 임기중 당 대표와 모두 '불편'
김건희 여사, 야당 공세 뿐 아니라 당정 갈등의 불씨가 돼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역대 정부를 통틀어도 임기 중반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10%대의 낮은 지지율에 국정운영 동력은 떨어졌고, 야당과 시민사회 일각에서 정권 퇴진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아직 2년 반의 임기를 남겨둔 윤석열 정부를 이런 위기로까지 몰고 간 것은 당정 갈등과 김건희 여사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키워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는 윤 대통령이다. 남은 임기 2년 6개월 은 이전 시간과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면 1. 이준석·김기현 쓸쓸한 퇴장…최측근 한동훈과 갈등

윤 대통령은 취임 전후로 국민의힘에서는 3명의 당대표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두 명은 윤 대통령과 이른바 친윤계의 압박 속 씁쓸하게 퇴장을, 나머지 한 명은 현재 진행형 갈등의 당사자다.

2021년 정치신인으로 처음 원내교섭단체 당 대표에 취임한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후보는 대선 경선기간부터 불협화음을 냈다.

당시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는 입당 방식과 경선 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한 뒤 극적 화해를 반복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과 재보선 공천권 등 갈등의 근본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2022년 지방선거 직후 친윤계와 이 대표의 정면충돌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윤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인 2022년 7월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이 대표의 당원권을 정지하며 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이준석 체제 이후 등장한 김기현 대표는 친윤계의 지원 속 탄생했지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김태우 후보 공천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당 내부에서는 무공천 기류가 강했지만 친윤계를 중심으로 공천 주장이 나왔고, 결국 김 대표는 공천으로 방향으로 수정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전국단위 선거급으로 정치적 의미가 커졌다. 선거 완패 이후 김 대표는 취임 9개월만에 자진사퇴했다.

이후 등판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혔지만 지난해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윤 대통령의 인사와 김건희 여사 문제 등을 놓고 충돌을 빚고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이종섭 호주대사 등 각종 논란을 해소할 것을 요구하며 정면으로 맞섰고 당정 갈등은 총선 기간 내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속 다시 한동훈 대표 체제를 선택했다. 하지만 급격하게 졸아든 당세에도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장면2. 취임 전부터 불거진 여사 논란은 '현재 진행형'…박절 이후 결국 고개 숙여

김건희 여사는 취임 전부터 주가조작 의혹 등 사법리스크로 야당의 공세 표적이 됐다.

김 여사는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대선 당시 내조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했지만 윤 대통령 취임 이듬해인 2023년 초부터 사회적 약자 챙기기 등을 이유로 서서히 공개 행보에 나섰다.

김 여사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점화된 것은 지난해 네덜란드 순방 이후 터진 '명품가방 수수의혹' 부터다. 대통령실은 최재형 목사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관계를 떠나 야당의 빗발치는 공세에 여당 내부에서도 적절한 수준의 사과 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KBS와 신년대담에서 처음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선택한 단어는 생소하기도 한 김 여사가 아버지와 친분을 주장한 최 목사를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려웠다"는 것이었다.

이밖에도 서울-양평고속도로,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빚어진 비공개 출장조사 및 검찰총장 패싱 등 김 여사에 대한 논란은 다양하다.

수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대통령 지지율에 당도,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됐고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또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다만 김 여사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걱정끼쳐 드린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김 여사에게 향한 의혹들은 악마화 된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장면3. 10대 지지율 추락…당정갈등·김 여사 문제로 발목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 첫해, 첫 달 51%로 나름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후 급락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평균 30%대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마저도 지난 4월 총선 직후 다시 급락하며 20%대로 떨어졌고 이제는 매주 지지율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저조한 지지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초심'을 지키지 못했다는 국민들의 냉엄한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에서 보수정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윤 대통령이다. 보수층의 마음이 흔들린 것은 권력의 맞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싸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 이후 유독 윤 대통령이 본인과 주변인 일에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정치 신인' 윤석열을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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