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석유화학 바닥론’도 사라져… 내후년까지 적자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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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분기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범용성 화학 제품의 수익성이 손익분기점을 지속해서 밑돌 것으로 본다"며 "롯데케미칼이 2025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약 1조7000억원으로 올해 3조원보다 줄이긴 했지만, 부진한 경영 실적으로 재무구조 악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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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분기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증권업계에서 연말마다 등장하던 석유·화학 반등 기대감도 크지 않은 분위기다. 롯데케미칼이 2025년에도 연간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주식은 롯데케미칼 주식은 지난 8일 코스피시장에서 8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의 연중 하락률은 40%를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2.6%)은 물론 화학 업종 평균 하락률(25.1%)보다도 부진하다.
롯데케미칼의 경영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7~9월) 매출 5조2002억원, 영업손실 41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 규모도 시장 예상치(2124억원)에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기초화학 부문에서만 36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기초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의 스프레드(판매가격-원가)가 손익분기점 미만으로 추정되고, 롯데케미칼USA 가동 중단 비용과 운임비 급등도 부정적이었다”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4분기(10~12월)에는 원료 가격이 안정화하고 신증설 물량 감소로 점진적으로 수급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 투자 속도 조절 등에 따라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시장의 의견도 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 실적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기초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비용 경쟁으로는 중국 기업을 따라가기 어려워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말마다 반복되는 석유화학 회복 전망이 2025년에도 희망고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2031년까지 예정된 석유화학 증설 기조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올해 3분기 영업손실 317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 사업을 하는데 전방산업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무게를 옮기고, 수익성이 나쁜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 개혁을 진행 중이긴 하지만, 업황 부진에 따른 적자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연간 적자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석유화학 스프레드 약세와 이차전지용 동박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꼽았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2026년에도 연간 적자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범용성 화학 제품의 수익성이 손익분기점을 지속해서 밑돌 것으로 본다”며 “롯데케미칼이 2025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약 1조7000억원으로 올해 3조원보다 줄이긴 했지만, 부진한 경영 실적으로 재무구조 악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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