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3일 바이든 만난다…4년 만에 백악관 복귀 채비(종합)
(워싱턴·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수요일 오전 11시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지난 2020년 대선 패배 결과에 불복했던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연설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대선 결과를 수용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임에 실패했던 2020년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의 정권 인수에 필요한 절차에 협력할 것을 지시하면서도 바이든을 초청하지 않았다. 또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하는 등 당시 정권 이양 과정에서는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과 바이든 행정부 간 인수인계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전현직 대통령 회동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선 8월,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에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설립자인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을 임명한 바 있다.
현재 인수팀에는 트럼프의 맏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중도 사퇴하며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J.D. 밴스 부통령 당선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인수팀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트럼프와 함께 조각 인선 및 정책구상을 하고 있다.
인수팀은 대선 승리 뒤 공동 성명을 통해 "앞으로 며칠 또는 수주 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리더십 아래 미국 국민의 삶을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만드는 정책을 집행할 인물을 뽑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이번 대선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이끈 최측근 수지 와일스를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등 집권 2기 출범을 위한 인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무장관에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후보였던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주)과 전 국가정보국 대행 리처 그레넬이 거론된다.
또 다른 부통령 후보였던 노스다코타주 주지사 더그 버검(공화당), 트럼프의 주요 경쟁자에서 동맹으로 전향한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내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존 폴슨과 트럼프의 핵심 경제 자문 스콧 베센트는 재무장관 후보 물망에 올라 있다.
트럼프는 내각 중 법무부와 국방부 장관 인선에 특히 신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는 그의 첫 임기 때 이들 두 부처 장관이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게 그의 자문위원 등의 전언이다.
트럼프의 자문위원에 따르면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아칸소주)은 국방부 장관으로 추천됐다.
법무부 장관에는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유타주),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미주리), 존 래트클리프 전 국가정보국장 등이 거론된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식품의약국(FDA) 같은 보건 기관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측은 일론 머스크가 '정부 효율성 부서'와 같은 새로운 연방 기관의 책임자가 되어 연방 예산을 최소 2조 달러 이상 대폭 삭감할 계획이라고 선전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본투표가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7개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압승을 거두며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애리조나의 경우 개표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지만, 개표가 81.6% 완료된 현재 트럼프가 52.7% 득표율로 46.3%의 해리스에 앞서 있다. 애리조나까지 개표가 완료되면 총 31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훌쩍 넘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승리로 2015~2021년 45대 대통령에 이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47대 미국 대통령의 임기를 맞이한다.
22와 24대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징검다리' 대통령이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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