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대우 안 하는 토트넘, 손흥민도 분노했다...英 현지선 ‘무슨 일이 있어도 남겨야’
[포포투=이종관]
토트넘 훗스퍼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 소식에 손흥민 측이 분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에서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 측은 토트넘에서의 계약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이적 타깃으로 떠오르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레전드’다. 지난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매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단숨에 프리미어리그(PL) 수위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토트넘에서의 통산 기록은 418경기 165골 85도움.
그러나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거취에 대한 루머들이 퍼져 나오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비록 손흥민의 동의 없이 발동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가지고 있으나 서른 줄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정상급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문제다.
손흥민의 계약이 만료될 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팀은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다. 지난해 여름부터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 복수의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을 실질적인 영입 명단에 올려놓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사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손흥민 본인이 사우디 이적을 원치 않기 때문. 손흥민은 지난해 6월에 펼쳐진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친선전 이후 취재진들을 향해 “프리미어리그(PL)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며 자부심을 느낄 뿐이다. (기)성용이 형이 말하지 않았나. 대한민국의 주장은 중국으로 가지 않는다고”라며 소신을 밝혔다.
당연스럽게도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 역시 받고 있다. 얼마 전, ‘빅클럽’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는 지난 10월 ‘엘 나시오날’을 인용해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손흥민과 토트넘 훗스퍼의 계약은 내년 여름에 종료된다. 한지 플릭 감독 역시 손흥민 영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데쿠 바르셀로나 스포츠 디렉터가 손흥민을 바르셀로나로 데려오기 위한 영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로 인해 대규모 투자 대신 FA 영입에 집중해야 한다. 이 덕에 최근 여러 선수들을 이적료 없이 영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손흥민의 행보를 주시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지난 4일, 사실상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를 알리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포함돼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그를 잔류시킬 예정이다. 이 조항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동의 없이 발동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최근 토트넘 이적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입으로 꼽히는 손흥민이 10년 이상 토트넘에 머무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번 시즌 초, 재계약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재계약보다는 트로피 가뭄을 끝내는 데에만 집중한다고 답했다. 당시 그는 ‘나는 그저 이번 시즌에만 집중하고 있고, 모두가 받아 마땅한 무언가를 들고 싶어할 뿐이다.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오로기 그것 뿐이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TBR 풋볼’ 역시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 측에 재계약 논의 계획이 없음을 알렸다. 이에 손흥민 측은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사실상 다음 시즌까지 잔류가 유력한 상황. 현지 팬들의 반응은 좋지 못하다. ‘레전드’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이 없는 현재, 토트넘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의 나이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이 사우디로 향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설득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열성적인 팬들 역시 그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우승 가뭄을 끝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이 없다면 어려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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