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시대, 우리 집 금리는 내릴까 오를까
일단 미 연준은 대선 이전 시작한 기준금리 인하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FOMC 회의 결과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두 번 연속 금리 인하다.
대선 결과가 나오며 미국의 리더십이 바뀐 직후 열린 FOMC에서 과연 금리 인하를 지속할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연준은 흐름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FOMC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금융가에서는 지난 9월 빅컷 단행 당시 성명에서 언급됐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는 표현이 이번 성명에서 빠진 부분을 주목하는 중이다. 향후 인플레이션이 재점화할 조짐이 보일 경우 금리 인하 흐름을 멈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장 금리 흐름은 한국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한국은행이 지난달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장금리는 상승 중이다. 게다가 막대한 가계부채의 영향 속 시중은행들의 대출 축소도 시장금리 상승을 부채질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28일 한국은행이 또 한번의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가계가 실제로 지불하는 금리가 빠르게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장의 전망이 우세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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