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끓는데...트럼프, 바이든 환경정책 지우기 '착수'
[앵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이 나왔는데요,
기후 변화를 부정해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직후 바이든 현 대통령의 환경 정책을 뒤집고 화석연료 생산과 사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주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파리 기후변화협정,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자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미국은 2016년 협정을 비준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때 탈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당시 미국 대통령(2017년 6월) : 파리 기후협정은 미국이 자국에 불리한 협정에 참여한 가장 최근의 사례일 뿐입니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파리협정 복귀를 선언했는데, 다시 뒤집힐 가능성이 큽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취임 즉시 시행할 기후·에너지 관련 행정명령과 대통령 포고문 준비를 마쳤다며, 여기엔 파리협정 탈퇴도 들어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 정부의 환경 정책을 '사기'라고 조롱해 온 만큼, 이미 예고됐던 것이기도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9월) :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 뉴딜'을 중단시키겠습니다. 저는 이걸 '녹색 신종 사기'라고 부르죠. 10조 달러가 낭비되는, 아마 역사상 가장 큰 사기일지도 모릅니다.]
'바이든 지우기' 작업은 각각 석유와 석탄산업 로비스트 출신으로 트럼프 1기에서 내무부 장관과 환경보호청장을 지낸 번하트와 휠러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라 아흐메드 / '카본 다이렉트' 부대표 : 눈에 잘 띄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것은 정치적으로 임명된 9천 명이 연방 정부 내 기후 관련 주요 직책에 배치될 거라는 점입니다. 인사가 곧 정책입니다.]
트럼프 2기 백악관엔 규제를 풀어서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이른바 '에너지 차르'도 신설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기상기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한경희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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