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현, KBL 판정 변화에 긍정적 반응…수비에 유리한 환경

프로농구 서울 SK의 가드 오재현이 KBL의 판정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하드 콜' 기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재현은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부산 KCC를 93-57로 대파한 후, 이번 시즌의 판정 기준이 수비수에게 유리하게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KCC의 주포 디온테 버튼을 철저히 막아냈다. 버튼은 오재현의 강력한 수비에 의해 1점도 넣지 못하며 완전히 봉쇄됐다. 오재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 판정이 국제적 흐름에 맞춰 몸싸움을 허용하는 쪽으로 바뀌었고, 이는 수비를 거칠게 하는 내 입장에서는 유리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는 툭하면 파울이 불려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왜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농구라는 종목은 본래 거친 몸싸움이 필수적인데, 올해는 그런 싸움에서 이겨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재현은 KBL의 판정 기준이 변화한 덕분에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수비를 더욱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이러한 변화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선수들은 골밑에서의 강한 충돌이나 팔로 버티는 행위에 대한 판정이 느슨해지면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재현은 "하드 콜이 적용되면서 일부 선수들은 불만이 많지만, 나와 SK 선수들에게는 유리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SK는 속공 농구를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상대 팀의 실책을 적극 활용해 빠른 공격으로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SK는 올 시즌 팀 스틸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 속공 득점도 23.3점으로 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날 KCC전에서는 속공으로만 37점을 기록하며 프로농구 사상 최다 속공 기록을 노리고 있다. SK의 구단 역사상 최고 기록은 이날과 시즌 개막전에서 나온 19개 속공이다.

오재현은 "오늘은 기록을 세우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꼭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가드인 나와 김선형이 빠른 편이지만, 포워드와 빅맨 선수들이 함께 뛰어주면서 공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대 빅맨이 돌아오기 전에 빠르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점도 SK의 강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오재현은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이러한 공격 스타일을 유지하며 팀의 성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다음에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팀이 목표로 하는 기록 달성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사진 = KBL 제공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