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세트장 옮겨놓은 줄”...뉴욕에서 LA 식당이 가고 싶을 땐 ‘이 곳’으로 [특슐랭 in 뉴욕]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11. 9. 21:54
식당: Upland
메뉴: 리틀 젬 샐러드 21달러, 소시지와 케일 피자 26달러, 파파르델레 파스타 27달러
주소: 345 Park Ave S, New York, NY 10010
메뉴: 리틀 젬 샐러드 21달러, 소시지와 케일 피자 26달러, 파파르델레 파스타 27달러
주소: 345 Park Ave S, New York, NY 10010
영화 ‘라라랜드’는 미국 LA의 고유한 색감과 감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할리우드 영화 촬영 세트장의 극적인 배경이나 바닷가나 그리피스 천문대 등에서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조명을 배경으로 한 야경이 대표적이다. 이런 분위기를 고스란히 구현한 뉴욕 맨해튼 식당이 있다. 플랫아이언 빌딩과 메디슨 스퀘어 공원 주변에 위치한 ‘업랜드(Upland)’다.
사실 업랜드는 라라랜드가 상영되기 전에 오픈한 곳이다. 하지만 영화 속 세트장처럼 예쁜 분위기가 압권이다. 식당 내부의 바, 피클병으로 장식된 벽, 벽면의 등과 천장에 세련된 초록색을 입은 등들이 그렇다.
업랜드는 오픈 때부터 캘리포니아식 식당임을 자처해왔다. 정확히는 캐주얼한 미국 음식에 이탈리아 음식을 결합했다. 메뉴가 크게 피자, One, Two, Three로 구성되는 것에서부터 미국과 이탈리아의 조화를 꾀했다. 이탈리아 코스가 애피타이저(Antipasto·안티파스토), 첫 번째 정찬(Primo·프리모), 두 번째 정찬(Secondo·세콘도)이다. 즉, 업랜드 메뉴에서 One은 애피타이저를, Two는 파스타를 주로 담은 프리모, Three는 생선과 고기 등 세콘도를 뜻한다.
업랜드에서 애피타이저는 ‘리틀 젬 샐러드(little gem salad)’를 추천한다. 양상추, 아보카도, 오이를 기반으로 하고 그 위에 리코타 살라타를 얇게 듬뿍 썰어올려놓았다. 리코타 살라타는 리코타 치즈를 소금간을 하고 압착시킨 채 숙성해 일반 리코타보다 강도가 높아 씹히는 맛이 좋다. 샐러드 속에는 곳곳에 호두가 숨겨져 있다. 소스는 베네그레트다. 이는 식초나 레몬주스에 오이로가 소금, 후추를 섞어서 만든 소스로 샐러드의 상큼함을 극대화 시켜준다.
양상추와 아보카도, 오이 그리고 리코타 살라타를 한번에 포크로 푹 찍어 입에 넣으면 1+1+1+1=4가 아닌 최소 5 이상 되는 맛이 나온다. 양상추의 상큼함과 아보카도의 크리미하고 꾸덕함, 오이의 시원함, 리코타 살라타의 진한 치즈 맛이 이토록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중간 중간 호두를 먹으니 애피타이저 속 또 다른 애피타이저 역할을 한다. 양도 최소 두 사람이 함께 먹을만큼 넉넉하다.
메인 메뉴로는 이탈리아 식당을 추구하는 곳 답게 파스타와 피자가 유명하다.
파스타로는 파파르델레를 추천한다. 파파르델레는 파스타 면 중에서 넓적하고 긴 것을 뜻한다. 파파르델레는 주로 고기와 함께 요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집 역시 소시지 라구와 케일을 넣었다. 라구는 고기를 와인, 토마토, 양파, 당근 등을 넣어 오래 끓인 것으로 결국 잘고 부드러운 고기로 승화된다. 이 파스타는 2년 이상 숙성된 치즈인 파르미지아노가 숭숭 잘게 썰어 놓은 것이 눈 내린 것처럼 장식되어 서빙된다. 소스는 토마토를 베이스로 했다.
이곳 파파르델레는 생면의 부드러움과 케일의 독특한 식감, 너무나 잘 익힌 고기 그리고 파르미지아노 치즈의 진득함이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롭다. 특히 케일이 일반 파파르델레 파스타에 흔한 느끼함을 제대로 보완해주었다. 케일은 잘 익힌 깻잎처럼 입맛을 돋구었다.
피자도 라구식 소시지와 케일이 들어간 ‘소시지+케일’을 추천한다. 여기에도 치즈는 파르미지아노가 들어간다. 한입 먹으면 도우가 부드러우면서 바삭하게 씹히는 게 좋다. 화덕 피자답게 조금 탄 맛도 좋다. 도우 위를 장식한 케일, 소시지, 파르미지아노가 때론 하나씩 때론 같이 입안에서 맛을 내는 것을 음미하는 재미도 있다. 고기와 치즈의 담백함과 케일의 신선함이 잘 어울리는 맛이다.
뉴욕은 전 세계 음식을 모아놓은 요식계의 멜팅팟(melting pot)입니다. 맛집도 그만큼 많습니다. 어디서 먹으면 좋을까 고민할 수 밖에 없죠. 그 고민을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로 덜어드립니다. 직접 내돈내산으로 먹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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