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차 장외집회서 “권력남용에 책임 물을 때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장외집회에서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당의 두 번째 장외집회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 행동의 날’ 연설에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한 건 민중과 국민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국가 권력을 국민이 아닌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과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데 사용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어려운 삶을 살피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함께 손잡고 그들이 무릎을 꿇게 하자”고 외쳤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무책임한 것, 대책 없는 것을 넘어서서 그들은 국민 삶과 나라의 미래에 아예 관심조차 없지 않으냐”며 “우리로부터 시작해서 거대한 대한민국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찰이 민주당의 집회 규모를 축소 집계한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의 경찰 모습은 우리 국민들을 감시하고, 모이지 못하게 방해하고, 어떻게든 숫자를 줄이려는 권력의 주구(走狗)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밝힌 지난주 1차, 이날 2차 장외집회 참석 인원은 각각 30만명과 20만명이다. 경찰 추산 인원은 지난주 1만7000명, 이날 1만5000명으로 차이가 크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지난주부터 장외 투쟁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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