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눈 앞에 펼쳐진 환자 뇌혈관 3D…뇌수술 안전성↑

박광식 2024. 11. 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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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뇌혈관 수술은 겹쳐 있는 수많은 혈관을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수술입니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3D로 환자의 뇌혈관을 직접 보면서 시술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로 같은 뇌혈관 속으로 가느다란 관을 밀어 넣는 고난도 색전술.

뇌동맥류 환자 옆에서 집도의가 특수 안경을 쓰고 허공에 손을 놀립니다.

특수 안경을 통해, 홀로그램으로 떠 있는 뇌혈관 3D 모형을 360도로 살펴보는 겁니다.

[석진후/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 "미래 세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실제로 경험을 해보니까 굉장히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면서 신기했습니다."]

고대구로병원 등 공동연구팀이 혼합 현실 홀로그래피 기술로 개발한 환자 맞춤형 '뇌혈관 3D 모델'입니다.

지금까지 뇌수술에선 의사가 환자의 뇌혈관 구조를 미리 외우고, 시술 중에도 모니터를 수시로 확인해야 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도 복잡한 뇌혈관이 겹쳐 보일 때가 많아, 혈관 파열 위험이 늘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혼합현실 3D 기술을 활용하면, 뇌혈관을 실제처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윤원기/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 : "3차원의 구조물이 실시간으로 제 눈앞에서 겹쳐 있는 혈관들을 다 풀어서 보여주기 때문에 전혀 혈관들을 헷갈리지 않고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혼합현실 3D 기술을 뇌혈관 시술에 120회 이상 적용한 결과, 혈관 파열 등의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기술이 더 고도화되면, 가상현실 수술 교육이나 뇌수술 내비게이션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거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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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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