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시절 있었기에…" 김재중·김준수 JX, 눈물의 20주년 콘서트 [리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김재중, 김준수가 JX란 이름으로 눈물의 20주년 콘서트를 완성했다.
9일 김재중과 김준수는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JX 2024 CONCERT IDENTITY in SEOUL'(아이덴티티 인 서울, 이하 IDENTITY)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IDENTITY'는 김재중과 김준수의 활동명 첫 글자를 딴 유닛 JX로서 처음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2003년 데뷔 후 그룹과 솔로 활동을 통해 각자의 길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김재중과 김준수는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의 음악적 여정을 되짚었다.
두 사람은 이날 여전한 퍼포먼스와 라이브 실력으로 팬들을 추억에 잠기게 했다.
JX는 'Rising Sun (순수)' 'Purple Line' '"O"-正.反.合.'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며 공연장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김준수는 "어제 엄청난 뜨거운 열기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오늘의 열기, 여러분들이 표정과 감정들, 오늘 배로 느끼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무대 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영상 같은 거 보셨나. 저희도 마찬가지겠지만 여러분들도 그 열기에 지면 안 되지 않나.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돼서 어제를 이기는 오늘이 될 수 있도록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 사실 저희가 어제 긴장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거의 20년 만에 부르는 곡들이 있다 보니까 우리가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얼마나 좋아해주실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어제 무사히 잘 끝나서 오늘은 좀 여유롭게 즐기면서 잘 마지막까지 가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중 역시 "어제 제가 느낀 게 있다. 간혹 오랜만에 부르는 노래가 있다 보니까 '내가 단숨에 따라 불러도 되는 건가' 몇 초의 딜레이가 있는 분들을 봤다. 근데 어제 공연 보면서 느낀 게 생각 나시면 바로 입을 통해서 따라 불러주시면 괜찮을 것 같다. 한마음으로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고 당부했고, 김준수도 "오랜만에 듣는 곡들로 꾸며져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즐겨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멘트 후 'Whatever They Say' '믿어요' 'SKY' '그리고…' 등 명곡들이 쏟아졌다. '넌 언제나'에선 팬들의 떼창을 유도했고, 두 사람은 팬들의 노래를 감상하다 "소름 돋는다"고 감탄했다.
김준수는 "댄스곡을 들려드리고 발라드도 하고 미디엄 템포 시간도 가져봤다. 오랜만에 듣고 부르시지 않나. 저희도 노래를 준비하면서 옛날 생각들이 물씬 나서 노래 연습할 때도 몇 번이고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 꿈에 그리던 이미지 같은 걸 오늘 비로소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형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포기하지 않고 잘 왔다는 생각을 어제 특히 했다. 오늘도 영락 없이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고 전했다.
김재중도 "정말 잘 해왔구나 싶다. 여러 우여곡절도 있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늘 함께 해주셨던 팬 여러분들, 가족 여러분들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함께 모든 길을 걸어와주셨던 소중한 분들도 있지만 뒤에서 묵묵하게 지켜줬던 분들도 오늘 와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오랜만에 두 사람을 찾은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계속해서 두 사람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김준수는 'Tarantallegra' '꽃' 'ROCK THE WORLD'를, 김재중은 'Devotion' 'Summer J' 'Glorious Day' 무대를 꾸몄다.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들의 무대를 즐겼다.
이어 JX는 'Stand By U' '明日は來るから (아스와 쿠루카라 - 내일은 오니까)' 'どうして君を好きになってしまったんだろう? (도우시떼)' 'Begin (JP.VER)' 'Proud (JP.VER)'까지 동방신기의 일본어 노래를 불렀다.
무대 후 두 사람은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김준수는 "저희가 일본에서 토호신기로 불렸다. 한국에서 일본 노래를 부를 일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 이 콘서트가 너무 오랜만이기도 하고 사실 언제 다시 하게 될지 모를 콘서트기 때문에 이번에 할 때 한국어, 일본어로 했다. 언어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한국 팬들분들도 토호신기 음악을 많이 들으셨을 거고 일본 팬분들도 한국 노래를 그대로 들으셨을 거기 때문에 좋은 곡들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번 섹션은 일본에서 불렀던 토호신기의 노래로 꾸며봤는데 어떠셨나. 입 모양을 보니까 다 따라불러주시더라. 너무 꿈만 같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오늘 'Proud'에서 마음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저희가 둘이 함께 해서 그동안 부르지 못했던 곡들을 부르고 있지만 아직도 못했던 이야기가 사실 참 많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저희들은 '그랬었지' 하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말 못할, 말 못한 이야기들이 음악 속에 놓아져 있다. 이 음악을 느낄 때, 노래를 할 때, 답답함이 어느 정도 노래하면서 해소되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준수가 노래할 때 이상한 생각들이 난다"고 했다.
김준수는 "노래할 때 울컥울컥한다. 재중이 형 눈을 못 보겠다. 화음할 때 같이 (동방신기) 했던 생각이 난다. 오히려 눈물을 못 참겠어서 형 눈을 보고 싶은데 못 보겠다. 울까봐. 저희도 그때 시절로 돌아간 듯하고, 그 시절이 저희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아프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했던 복잡 미묘했던 추억들이라.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 노래를 들으러 와주셨고 여러분들 앞에서 노래하는 자체가 영광스럽고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JX는 'The Way U Are' '주문-MIROTIC'으로 객석의 열광 속에 본 공연을 마쳤다.
팬들의 'Don't Say Goodbye' 떼창으로 시작된 앙코르는 'HUG'를 거쳐 '풍선 (Balloons)'으로 이어졌다. 특히 '풍선' 무대 때는 멤버들이 토롯코를 타고 2, 3층을 다니며 팬들에게 선물을 던져주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팬서비스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 팬들과 'Don't Say Goodbye'를 다시 부르는 시간을 가졌고, JX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재중은 "그래도 웃었으면 좋겠다. 그립고 슬프고 외롭고 그런 감정들보다도 결국에 지금 같이 있지 않나. 함께 하는 이 순간에 감사함을 느낀다. 눈물 짓고 있는 여러분들 보면서도 행복하다는 감정이 더 컸다"고 말했다.
김준수 역시 "만약에 'JX 2'가 있다면 이 노래 부르겠다. 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도 좀 힘들었던 게 이 노래는 진짜 부르기가 힘들더라. 이 노래가 저희가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불렀던 한국에서의 노래여서 그런지 몰라도 더더욱 의미가 남다른 곡이다. 여러분들 목소리로 들으니까 더 좋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JX는 'Empty' 'Love In The Ice'를 끝으로 약 180분의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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