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꽃축제 103만명 운집…마지막까지 안전 총력(종합)
인근 도로 정체 극심…소방·경찰 신고 120여건
(부산=뉴스1) 조아서 장광일 기자 = "시민 여러분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천천히 이동해주세요."
9일 오후 8시 10분쯤 부산불꽃축제가 내년 20주년을 기약하는 '커튼콜 불꽃'을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매년 축제 직후 극심한 병목현상을 보이는 광안리 만남의광장 앞은 관람을 마친 시민들이 일제히 귀갓길에 오르면서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이곳을 포함한 주요 인파밀집 지역 17곳에서는 혼잡안전관리차량 7대와 키다리 경찰관 10명이 귀가 행렬을 분산하고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지휘차 위에 올라 탄 경찰관 2명은 연신 큰 목소리로 "지시에 따라 앞 사람 밀지 말고 천천히 이동해달라"며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돕겠다. 안전이 최우선이다"며 '안전제일'을 수차례 강조했다.
차량이 통제된 넓은 차로뿐만 아니라 좁은 골목길에도 경찰과 안전요원이 배치돼 인파 관리에 집중했다.
시민들의 안전의식도 돋보였다. 관람객들은 차분히 앞 사람과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질서 있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정체되는 구간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춰서 여유 공간이 확보될 때까지 기다렸고, 안내요원의 수신호와 호루라기 등 안내에 따라 방향을 맞춰 천천히 이동했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광안리 해변 인근 광안역과 금련산역 출입구에서는 안전요원들은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며 남천역, 민락역 등 가까운 다른 역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장 인근 21개 노선에 버스를 증차하고, 부산도시철도도 총 240회 증편됐으나 귀가 행렬이 몰리자 도심 곳곳에서는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오후 9시 기준 광안리 해변 인근 수영로 양방향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12.5km로 서행 중이다. 축제 장소와 인접한 KBS삼거리에서 우동천삼거리 양방향도 시속 9km대로 거북이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광안리해변에서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인 광안로 광안역~해수욕장사거리(0.48km), 남천바다로 금련산역~언양사거리(0.22km)는 오후 9시까지 차량이 통제된다.
광안대교 상·하층부는 이날 자정까지 통제 예정이나 시설물 철거 따라 순차적으로 개통될 예정이다.
귀가 행렬에 오른 이효준 군(17)은 "광안역이 혼잡하다고 해서 남천역을 이용할 예정"이라며 "금련산역보다는 멀지만 산책 겸 해서 남천역으로 걸어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자 친구와 함께 축제를 찾은 최희민 씨(23)는 "강원도에서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왔다"며 "해운대에 숙소를 잡았는데 이동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근처에서 늦은 저녁을 먹으며 사람들이 한산해질 때까지 기다리려 한다"고 했다.
지자체도 불꽃축제가 끝난 뒤 안전안내문자를 보내는 등 시민들이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부산시는 '해변도로부터 순차적으로 이동 및 퇴장해달라'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부산불꽃축제에는 총 103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7만2000명보다 약 33% 증가한 것으로 지자체가 예상한 '100만 인파'를 웃돌았다.
관람객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귀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축제 시간을 1시간 앞당기면서 더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대비해 이날 축제에는 경찰, 소방, 공무원 등 6700여명의 안전인력이 배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9시 기준 불꽃축제와 관련 112신고는 통제 요청 11건, 교통 불편 24건 등 총 42건 접수됐다. 119 소방 활동은 총 85건 이뤄졌다. 두통, 찰과상 등을 호소하는 시민들에 대한 현장 응급 처치가 대부분이었으며, 발목을 다친 30대 여성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는 "큰 사고나 화재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불꽃축제 도중 광안대교 경관 조명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행사가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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