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등 주말 도심 대규모 집회…경찰과 충돌 11명 체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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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동자단체가 주말 토요일인 9일 서울 도심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집회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전 차로를 점거하면서 해산명령에 따르지 않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이날 집회 충돌 사태와 관련해 서울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민주노총이 도심권에서 벌인 집회가 세종대로 전 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돼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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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불법집회' 규정…"구속영장 등 엄정 수사하고 위원장 등 사법처리"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양대 노동자단체가 주말 토요일인 9일 서울 도심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집회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전 차로를 점거하면서 해산명령에 따르지 않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민주노총 참가자 11명이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특히 민주노총 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불법행위자는 구속영장 신청 등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위원장 등 집회 주최자들에 대해서도 사법처리 방침을 세웠다.
현장 검거된 이들은 일선 경찰서로 연행됐고 이들에게는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이날 집회 충돌 사태와 관련해 서울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민주노총이 도심권에서 벌인 집회가 세종대로 전 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돼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장시간 세종대로를 불법 점거하고 해산명령에 불응했다.
경찰은 불법행위자들을 전원 채증 판독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불법을 사전 기획하고 현장 선동한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집회 주최자들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 하겠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체포에 반발해 오후 9시부터 참가자들이 연행된 경찰서 앞에서 '조합원 석방투쟁'에 나섰다.
또 충돌 과정에서 100여명이 부상을 당해 일부는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세종대로와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현 정권이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삼권을 부정하고 방송 장악을 시도하는 등 실정을 거듭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나아가 의대 증원에 따른 의료현장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윤석열 정권이 눈과 귀를 닫고 폭주를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각 산별노조 등은 서대문사거리와 보신각, 청계천 전태일동상 앞 등지에서 사전 대회를 연 뒤 세종대로 일대를 행진했다. 이후 집회에 합류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이날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2024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는 노조법 개정안은 두 번이나 국회를 통과한 후 거부권에 막히고 말았다"며 이는 노조를 악마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노조법 제2·3조(일명 '노란봉투법') 개정,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을 촉구했다.
집회 인원을 민주노총은 10만명, 한국노총은 3만명으로 각각 추산(경찰 비공식 추산치 민주노총 3만명, 한국노총 1만7천명)했다.
야권과 진보 진영을 비판하는 보수 단체의 집회도 열렸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는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국민 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민주당을 해체하라",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집회 인원을 2만명(경찰 비공식 추산 1만5천명)으로 신고하고 그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노동계와 보수단체 간 큰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집회로 현장 일대에서는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7.1㎞, 서울시 전체 평균은 시속 17.8㎞였다.
평상시 토요일 도심의 오후 5∼6시 기준 통행 속도는 시속 19∼21㎞대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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