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만 명 방문’ 부산불꽃축제…가을밤 아름답게 수놓아
지난해 77만 명 비해 크게 늘어
‘가을밤 이야기’ 주제로 다양한 불꽃 터져
요원 6700명 안전관리 총력
대규모 인원이 구름처럼 몰린 부산불꽃축제가 예년보다 1시간 일찍 시작한 가운데, 보다 풍성해진 불꽃이 부산 앞바다와 밤하늘을 장식해 시민 반응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시와 경찰, 소방 등 관계 기관은 안전관리에 총력을 다하며 ‘가을밤 이야기’를 주제로 한 환상적인 공연이 성공적으로 열렸다. 특히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26만 명 넘게 늘어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아름답게 터진 불꽃, 가을밤을 수놓다
부산시는 9일 오후 7시 제19회 부산불꽃축제를 본격 개최했다. 이날 불꽃축제는 100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유료좌석 1만4000석도 매진됐다. 이에 시는 관람객의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귀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불꽃 연출 시간을 지난해보다 1시간 앞당겼다. 다만 광안대교 경관조명 오류로 행사가 지연됐다. 날씨도 비가 오지 않는 가운데 선선해 가족끼리 나들이하기도 좋았다. 이날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대구에서 남편과 함께 세 자녀를 데리고 왔다는 이모(여·30대) 씨는 “대구 이월드는 불꽃놀이가 10~20분으로 짧아 아이들에게 더 풍성한 불꽃을 길게 보여주고 싶어 방문했다”며 “나이아가라 등 유명 불꽃을 기대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번 불꽃축제는 다양한 불꽃을 추가해 지난해보다 훨씬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올해는 중국 류양시를 대표하는 유명 불꽃놀이 업체 ‘파이어쇼 사(FIRESHOW 社)’도 광안리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1000건 이상의 불꽃을 연출한 이들은 가을밤의 고요하고 서정적인 동양의 분위기를 불꽃으로 표현했다.
불꽃축제의 하이라이트이자 ‘가을밤 이야기’를 주제로 한 ‘부산멀티불꽃쇼’는 1막 끌림· 2막 설렘·3막 울림으로 진행됐다. 광안대교 트러스트를 따라 물결 모양의 ‘웨이브 불꽃’을 새롭게 선보였다. 여기에 시의 글로벌 허브 도시 도약을 상징하는 ‘문자 불꽃’도 새롭게 연출됐다. 또 국내 최초로 낙하선 모양으로 떨어지는 ‘패러슈트 불꽃’도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한 단계 개선한 광안대교의 경관조명을 카운트다운 등 연출에 사용해 불꽃놀이와 적극 연계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장관이 연출되자 여기저기서 감탄의 목소리가 나왔다.
연인과 불꽃축제를 보러 온 김모(20대·동래구) 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 불꽃이 터지기 전에는 ‘괜히 왔다’는 생각도 했다”며 “막상 축제가 시작되자 예상보다 훨씬 크고 아름다운 불꽃이 분위기 있게 연출돼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이날 불꽃축제의 마무리는 커튼콜 불꽃으로, 끝을 알리며 형형색깔의 불꽃이 쉴 새 없이 터졌다. 특히 주황색 등 오색빛의 불꽃이 대규모로 터져 하늘과 바다를 빛으로 물들이며 탄성을 자아냈다. 가족과 친구 등 10명이 함께 온 이모(여·70대) 씨는 “오늘 관람이 처음이 아니지만 특히 더 아름다워 가슴이 벅차다”며 “그 어느 때보다 더 규모가 크고 예쁜 불꽃이 많았다”고 말했다.
▮인파 관리 총력…안전관리요원 6700명 투입
불꽃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관련 기관은 안전관리에 총력을 다했다. 부산 공무원·경찰·교통공사·시설공단·소방·해양경찰 등 6700여 명이 안전관리요원으로 배치돼 행사장 진·출입로 16곳 등 중점관리구역 42곳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남해해양경찰청은 국제여객선 등 160여 척에서 5000명의 관람객이 해상 관람을 할 것으로 예상해 14척의 경비함과 110여 명의 경력을 해상에 투입했다. 부산경찰청은 광안대교 상·하부를 10일 0시까지 통제한다. 교통공사는 도시철도 1∼4호선 열차 증편을 240회 실시하고 막차 시간을 25분 늘렸다.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도 이날 불꽃축제 상황실 등 현장을 방문하고 점검했다.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9시 기준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소방 활동도 주로 현장 처치였다. 112 신고는 교통불편 등이 대부분이었으며, 총 42건이었다.
시에 따르면 이날 불꽃축제 방문 집계 인원은 103만 명으로, 77만 명이 방문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흥행에 ‘대성공’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가을 축제의 백미이자 대한민국 대표 축제인 부산불꽃축제를 시작으로 해외 관광객 300만 시대를 힘차게 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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