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판 '송포유'? 백종원 새예능, '9호 처분' 소년범 출연 논란.."방송통해 확인"[Oh!쎈 이슈]
[OSEN=김나연 기자] 백종원의 이름을 내건 새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소년범 출연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일, ENA 새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2차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티저에서는 '레미제라블: 불행한 사람들'이라는 자막과 함께 "진짜 저도 나락까지 가본 사람이다", "정말 죽고싶었고", "아빠입에서 '패륜아'까지 나왔다", "너 고아잖아", "나쁜 말로 버려졌잖아요", "한번 실패해보니까", "진짜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등 자신의 사연을 전하는 도전자들의 모습이 비춰졌다.
특히 '9호 처분 소년 절도범', '범죄소년', '고쳐 쓰지 못할 놈' 등의 닉네임과 "9호 처분을 받은 ", "악마같은 인간 쓰레기같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가", "다 제 선택의 실수였던거다"라는 도전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와 더불어 "개조된 폐공장에서 펼쳐지는 100일간의 인생 개조 프로젝트", "불행했던 과거를 끊어내고 매 순간 찾아오는 여경과 고난을 넘어 장사꾼으로 다시 태어난다"라는 설명과 함께 백종원을 비롯한 담임 셰프 군단 4인의 날카로운 지적 속에서 장사꾼으로 거듭나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도전자들의 성장을 예고했다.
티저가 공개되자 댓글에는 비판이 쇄도했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짧지만 강렬한 서사를 담은 '20명의 도전자'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역전 기회를 잡기 위해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하며 이를 극복하는 대서사와 진정성이 담긴 성장 예능이다. 백종원을 필두로 김민성 셰프, 데이비드 리 셰프, 임태훈 셰프, 윤남노 셰프가 담임 셰프로 합류해 20인 도전자들의 인생역전 스토리를 이끌어 낼 전망이다.
프로그램 특성상 도전자들은 자립 준비 청소년 등과 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워나가는 이들이 출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상황. 하지만 그들 외에도 9호 처분을 받은 소년 절도범과 같은 범죄자의 출연이 예고되면서 반발이 쏟아졌다. 9호처분은 단기 소년원송치처분으로, 이미 6호 또는 8호 처분을 받은 상황에서 재범을 저지르거나 중한 죄질의 비행을 저지른 경우 받는 처분에 해당한다.
이에 영상에는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을 불행한 사람들과 동일선상에 두는거냐", "범죄자에게 무고하게 당한 피해자를 다시 한번 가해하는 행위", "가해자를 니들이 뭔데 요리로 갱생의 기회를 주냐", "잘못하고 처벌받는 게 뭐가 '불행'이냐"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해당 영상이 각종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부정여론이 빗발쳤다. 아무리 취지가 좋았다 한들 범죄자가 출연하는 이상 범죄자를 미화하기만 할 뿐인, 요리 버전 '송포유'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지난 2013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송포유' 또한 비행 청소년을 노래를 통해 갱생시키겠다는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가 각종 논란과 비판만 남긴 채 막을 내렸던 바 있다. 뿐만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학생이 압구정역 롤스로이스 차량 돌진 사건의 가해자로 밝혀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더군다나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범죄자 미화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강해진 상황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의 방송 소식이 전해지자 반발은 더욱 거셌다. 일각에서는 프로그램 방영 자체를 금지하라는 목소리와 더불어 프로그램의 주축이 되는 백종원에게까지 "실망했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이와 관련해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측 관계자는 OSEN에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러운 의견을 전했다. 제작진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내 아이의 사생활' 후속으로 오는 11월 30일 토요일 저녁 8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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