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백기 든 지바롯데, 사사키 포스팅 허락 “의사 존중하기로 했다”
결국 그의 선택은 메이저리그(MLB) 도전이었다. 사사키 로키(지바롯데)의 MLB 포스팅을 결국 지바롯데 마린스가 허락하고 말았다.
지바롯데는 9일 사사키의 MLB 포스팅을 허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사사키의 MLB 도전에 아직은 이르다는 판단을 해왔던 지바롯데였지만, 결국 선수의 도전 의지를 인정했다.
일본프로야구(NPB)는 포스팅 가능 연차를 딱히 정해두지는 않고 있다. 사사키는 지바롯데 입단 후 단 5년 만에 MLB에 도전하게 됐다. 사사키는 구단을 통해 “한 번 뿐인 야구 인생에서 후회가 없도록 마이너리그 계약부터 시작해 세계 최고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빠른 패스트볼로 기대를 모았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바롯데의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 입단했다. 지바롯데는 사사키를 애지중지하며 입단 첫 해 단 한 번의 1군 등판 없이 몸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사사키는 입단 2년차인 2021년 마침내 1군에 데뷔해 11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2년에는 20경기 9승4패 평균자책점 2.02로 더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 해 4월10일 오릭스 버펄로즈를 상대로 탈삼진 19개를 곁들인 퍼펙트게임을 작성했다. NPB 역대 최연소 기록이었다.
지난해 15경기 7승4패 평균자책점 1.78, 올해 18경기 10승5패 평균자책점 2.35로 좋은 활약을 한 사사키였지만, 한편에서는 규정이닝을 단 한 번도 채우지 못해 그의 ‘내구성’에 의문부호가 제기됐다. 실제로 사사키는 프로 데뷔 후 매년 잦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바롯데와 사사키 간에 MLB 진출에 대한 입장 차이로 충돌이 있었다. 이에 연봉 협상도 차일피일 미뤄졌고, 스프링캠프 합류도 불발될 뻔했다. 다행히 갈등이 봉합돼 이번 시즌을 치뤘지만, 결국 시즌 후 사사키의 의지를 구단이 인정하며 백기를 들었다.
지바롯데는 “입단했을 때부터 사사키가 미국에서 뛰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 올해까지 5년을 판단한 끝에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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