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퇴진” 집회로 세종대로 마비…현행범 체포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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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진영이 대규모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열면서 일대가 마비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 등 총 10명을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민주노총 집회가 세종대로 전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됐다"면서 강한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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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 노동자대회 열어
민주당 2차 장외 집회로 이어져
보수단체도 광화문서 ‘맞불 집회’
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진영이 대규모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열면서 일대가 마비됐다. 경찰은 집회 도중 경찰과 충돌한 시민단체 참가자 10명을 체포했다.
주최 측 추산 10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과 이달 7일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대한 실망감이 언급됐다.
인천에서 온 김모(55)씨는 “집회 참여는 처음인데, 대국민 담화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면서 “(윤 대통령이) ‘아내를 악마화한다’고 말한 것을 듣고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느꼈다”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김씨는 조합원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권 비판과는 거리를 둔 참가자들도 있었다.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인 국제전략센터에서 온 이모(31)씨는 “조합원은 아니지만 노조와의 연대, 그리고 전태일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왔다”면서 “이후 이어질 민주당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다같이 “(경찰은) 나가라! 나가라!” 구호를 외치는 등 위화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 등 총 10명을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해산명령에 불응하는 등의 혐의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민주노총 집회가 세종대로 전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됐다”면서 강한 유감을 표했다.
반면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경찰 측 대응에 불만을 표했다.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양모(54)씨는 “경찰 쪽이 설명도 없이 사람들을 안쪽으로 밀어붙였고 조합원들이 다쳤다”면서 “여기에 분노한 조합원들이 향후 집회에 더 많이 참석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현장에서 부상자 2명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시청역부터 숭례문까지 차도와 인도는 민주당원과 집회 참가자들로 발을 딛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사회자가 여러 차례 경찰 측에 “안전을 위해 차도 1줄을 더 열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은) 무능과 무책임을 넘어서 우리 국민들의 삶과 미래에 아예 관심조차 없다”고 며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권력을 갖고 있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쯤 연단에 선 전광훈 목사는 민주노총 집회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 충돌이 발생했다며 “내란을 집행한 것 아니냐. 전부 사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주는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이 10명씩을 더 데려오자”며 “국회의원 300명을 내쫓고 혁명을 일으키자”고 말했다.
집회 장소와 인접한 일부 건물은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테이프를 두르기도 했다.
경기 파주에서 서울을 방문한 대학생 최모(23)씨는 “인파가 너무 몰려 지하철에서 원하는 출구로 나갈 수조차 없었다”면서 “확성기에서 오가는 고성도 귀가 아프고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인근 한 잡화점 점원은 “토요일 주말인데도 시위 때문에 손님이 없다”며 “매주 늦은 시간까지 소음이 심해서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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