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호 항해사 "실종자들 올라올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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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금성호 침몰 사고 당시 구조 작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금성호 항해사 이모(40)씨는 사고 이틀째인 9일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실종자들이) 살아 돌아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금성호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제주해양경찰서에서 만난 이씨는 "실종자들은 직책을 떠나 형 동생 사이로 한솥밥을 먹던 사람들"이라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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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 먹던 사람들…누구라도 그랬을 것"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135금성호 침몰 사고 당시 구조 작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금성호 항해사 이모(40)씨는 사고 이틀째인 9일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실종자들이) 살아 돌아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금성호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제주해양경찰서에서 만난 이씨는 "실종자들은 직책을 떠나 형 동생 사이로 한솥밥을 먹던 사람들"이라며 울먹였다.
이씨는 또 "몇 개월에서 몇 년씩 알고 지낸 사람들"이라며 "저는 한 게 없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실종자들이) 올라와서 집에 가야 한다. 올라올 거라 믿는다"고 침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씨는 사고가 난 뒤 함께 조업하던 선단선 103금성호와 12금성호가 구조할 당시 선원들을 먼저 구명부 안에 태우고 마지막에 배에 오르는 등 구조에 힘을 보탰다.
한림항으로 입항한 뒤에도 간단한 치료를 받고 곧바로 수색 작업을 위해 바다로 다시 나갔다. 당시 구조 작업에 나섰던 또 다른 선원 A씨는 "이씨가 구조 작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 오전 4시31분께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2㎞ 해상에서 부산 선적 대형선망어선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선장 배모(58)씨를 포함한 선원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실종된 상태다.
한국인 선원 6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9명 등 15명은 인근 해상에서 함께 조업하던 선단선 103금성호와 12금성호에 의해 구조됐다. 이 중 한국인 선원 주모(56)씨와 한모(53)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135금성호는 최초 사고해점으로부터 북동쪽 약 370m 떨어진 곳에서 수심 80~90m 아래로 침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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