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양대노총 집회... 교통혼잡에 시민들은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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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 노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토요일 오후 도심 곳곳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하고, 참가자들이 연행되며 경찰과 충돌을 빚는 등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민주노총은 매년 전태일 열사 기일인 11월 13일을 전후해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개최하는데, 이날 집회는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 다른 시민단체와 연대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총궐기 형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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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11명 현행범 체포도
"우리가 전태일이다. 퇴진광장을 열어 윤석열을 퇴진시키자!"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 노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서울 중구에선 보수 진영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토요일 오후 도심 곳곳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하고, 참가자들이 연행되며 경찰과 충돌을 빚는 등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이날 오후 4시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11.9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4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 퇴진을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화섬식품노조, 금속노조, 사무금융노조 등 20개 가맹조직은 통일로와 남대문로 등 지역에서 사전 대회를 열고 본 대회를 위해 세종대로로 집결했다. 주최 측 추산 약 5만 명이 모였다.
민주노총은 매년 전태일 열사 기일인 11월 13일을 전후해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개최하는데, 이날 집회는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 다른 시민단체와 연대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총궐기 형태로 진행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윤석열 정권은 눈과 귀를 닫고 제멋대로 폭주를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며 "윤 정권을 몰아낸 자리에 노동자 민중의 권력을 세우자"고 말했다.
언론계와 의료계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지금 KBS는 국민이 아닌 용산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프로그램은 모두 사라지고 대통령 기자회견도 검증 없이 받아쓰기만 하면서 김건희 의혹을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경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장은 "윤 정부의 의료개혁은 오히려 의료를 시장에 내맡기는 민영화 방안이 들어있다"며 "국공립공공의대를 만들어 공공의사를 양성하고 시장의료를 공공의료로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2024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며 주최 측 추산 약 3만 명이 운집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내일이면 윤석열 정권의 임기가 정확히 절반을 경과하는 시점"이라며 "지난 2년 반 동안 한국 사회는 명확한 퇴행과 분열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오후 1시쯤부터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과 시청역 인근에서 '주사파 척결 국민 대회'를 열고 보수 진영 결집을 촉구했다.
토요일 오후 열린 대규모 집회에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서울을 방문한 정모(28)씨는 "타고 있던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켜 당황했다"고 토로했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김모(30)씨는 "서울 전역에서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약속을 취소했다"며 "매주 주말마다 열리는 집회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워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 도중 경찰과 노조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며 일부 참가자가 연행되기도 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 등 11명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해산 명령에 불응하는 등 혐의로 현장 검거한 불법 행위자들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엄정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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