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 서울 삼성에 ‘43점 차’ 대승…시즌 첫 연승 신바람

박효재 기자 2024. 11. 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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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선수들이 9일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KBL제공



안양 정관장이 서울 삼성을 상대로 43점 차 대승을 거두며 2024-2025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정관장은 9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삼성을 102-59로 제압했다.

캐디 라렌(19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배병준(17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앞세운 정관장은 1쿼터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팀 야투율 69.2%를 기록하며 올 시즌 1쿼터 최다득점인 30점을 퍼부었고, 삼성의 핵심 선수 코피 코번을 1쿼터에 단 2점으로 묶는 효과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의 외곽 공격을 완벽히 차단하며 1쿼터에만 11개의 3점 시도를 무산시켰다.

2쿼터에서도 정관장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삼성이 최성모의 3점슛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배병준과 박지훈이 연속 3점포를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잠재웠다. 하비 고메즈의 쿼터 막판 3점슛까지 성공하며 전반을 54-28로 마무리했다. 이는 정관장의 올 시즌 전반 최다득점 기록이다.

상승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정관장은 3쿼터에 28-8로 크게 앞서는 등 전 구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라렌의 3점포를 시작으로 정효근과 배병준의 득점이 이어졌고, 3쿼터 종료 4분 16초를 남기고 72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시즌 평균 득점을 넘어섰다. 특히 이날은 총 5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며 팀 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4쿼터에서는 여유있게 벤치 멤버들을 기용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이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피하기 위해 주전들을 투입했지만,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종료 2분 4초를 남기고 96-49가 되자 삼성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날 승리로 정관장은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즌 성적 4승 5패로 부산 KCC와 함께 공동 6위로 도약했다. 반면 삼성은 코번(24점 11리바운드)을 제외한 전력의 부진으로 2연승 행진이 중단됐고, 2승 7패로 최하위 원주 DB와의 승차가 0.5경기 차로 좁혀지며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김상식 감독이 우려했던 후반 기복도 이날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관장은 평소 1쿼터 평균 21.0점으로 리그 2위의 초반 화력을 보여왔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득점이 줄어드는 패턴을 보였다. 특히 4쿼터 평균 득점은 14.8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경기 종료 시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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