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약품을 약국에서?" 캐나다, 약값 줄일 새로운 길 열릴까[통신One]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에서 반려동물 약품의 높은 가격은 점점 더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캐나다 가정의 절반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높은 약값 때문에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캐나다 경쟁청(Competition Bureau Canada)은 반려동물 약품을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토론토에서 반려동물 구조소 '매티즈 플레이스'를 운영하는 데니스 앵거스는 반려동물 약값 부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녀의 첫 반려견 매티는 쿠싱병을 앓아 매달 약값만 400달러(약 40만 원)가 들었고, 이는 큰 경제적 부담이었다.
앵거스는 이 경험을 통해 반려동물 치료의 가격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녀는 "비용이 합리적인 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면, 많은 반려동물 주인이 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규제 개선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캐나다의 각 주마다 반려동물 약품 유통에 대한 규제가 달라, 약사들이 약품을 취급할 수 있는 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주도 있다. 퀘벡에서는 약사들이 반려동물 약품을 취급할 수 있지만, 온타리오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는 수의사만 약을 판매할 수 있다.
이러한 법적 차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약품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타리오주에서는 법적 제약 때문에 반려동물 주인들이 약을 구하는 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온타리오주에서 반려동물 약국 'Pets Drug Mart'를 운영하는 약사 웬디 추이는 이러한 규제가 불공정하다고 지적하며 수년간, 이 문제를 제기해 왔다. 추이는 "온라인 약국에서 판매하는 반려동물 약품의 가격이 수의사 병원에서 구매하는 가격보다 평균 40% 저렴하다"면서, 많은 캐나다인이 더 저렴한 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이는 또한 공급망의 문제로 수의사들과의 거래를 중개해야 했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약품 접근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 수의사와 약국, 온라인 약국 간의 약품 가격 차이는 상당히 크다. 개의 벼룩 및 진드기 예방 약물인 심파리카 트리오(Simparica Trio)는 수의사에서 구매할 경우 325달러(약 32만 원)에 달하지만, 온라인 약국에서는 배송료를 포함해 225달러(약 22만 원)에 판매된다.
또, 개 피부 자극에 대한 연고인 이사덤 젤(Isaderm Gel) 15g은 수의사에게서 41.64달러(약 4만 원)에 판매되지만, 온라인 유통업체에서는 26.37달러(약 2만7000 원)로 더 저렴하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많은 반려동물 주인이 가격이 더 저렴한 온라인 약국을 찾지만, 현재의 규제하에서는 그 선택이 제한적이다.
캐나다 경쟁청의 최근 보고서는 제약 회사들이 반려동물 약품을 수의사에게만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관행을 문제로 지적하며, 약국도 반려동물 약품을 취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캐나다 전역의 반려동물 주인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약품을 구매하고,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골 지역에서는 약품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중요하다. 캐나다 수의학 협회 회장 팀 아서 박사는 "시골 지역 반려동물 주인들에게는 약품 구매가 어려운 현실이 많다"라며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의사들도 약값을 낮추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규제 개정이 이루어진다면, 특히 시골 지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더 큰 혜택이 될 것이다.
이 보고서의 권장 사항이 시행되면, 캐나다에서도 미국처럼 대형 약국이나 온라인 매장에서 반려동물 약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또한, 반려동물 약품의 가격이 낮아지면, 많은 주인이 약품을 제때 구매하여 반려동물의 건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해 반려동물 주인들은 약품 가격을 절감하고, 더욱 편리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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