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금성호 침몰, 평소 보다 '많은 어획량' 원인일 수도

금성호 침몰사고 이틀째 실종자 수색. 연합뉴스.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어선 금성호가 평소보다 많았던 어획량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구조된 금성호 선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경은 많은 어획량이 어선 복원력 상실의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금성호는 주로 고등어와 삼치 등을 잡는 대형 선망 어선이다. 대형 선망은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석 3척 등 6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하며, 이 가운데 침몰한 135금성호는 본선이다.

사고 당시 금성호는 고등어 등을 잡아 우현 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로, 오른쪽으로 전복돼 침몰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원들은 운반선에 1차로 어획물을 옮기고 나서 다음 운반선이 오기 전 갑자기 배가 뒤집혀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운반선에 1차로 옮긴 어획물이 1만 상자 정도라는 진술이 있고 한 상자에 20kg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첫 운반선이 싣고간 양은 200톤가량으로 추산된다. 총 어획량은 더 많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어획량은 아직 산출하기 어렵다는 게 해경 측 설명이다.

앞서 전날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km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톤급 대형 선망 어선인 금성호의 침몰 신고가 접수됐다.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으나, 한국인 2명은 결국 숨졌다. 아직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