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내년에도 K리그2…전남·부산 시즌 최종전 극장 승리 PO 진출
“강등 첫 해 K리그1 복귀”를 외치던 수원 삼성의 꿈이 좌절됐다.
9일 K리그2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전남과 부산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수원은 승점 56점으로 최종 6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이루지 못했다.
전남은 서울 목동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승점 57점으로 4위에 올랐다. 승리 시 자동승격 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했던 이랜드는 이날 패배로 3위로 밀려났다.
전남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전반 10분 플라카가 수비수들을 연달아 제치고 골키퍼 다리 사이를 꿰뚫는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29분에는 발디비아가 박스 앞 혼전 상황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포를 꽂았고, 3분 뒤 플라카가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었다. 후반에는 박태용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원더골까지 성공시키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도 극적인 승리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홈구장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수원과 승점 56점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54골)에서 앞서며 5위를 차지했다.
경기 시작 10분도 안 된 시점에서 부천 김규민이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한 부산은 전반 14분 손휘의 정확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6분에는 라마스의 패스를 받은 음라파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1분 이의형에게 실점하며 잠시 위기를 맞았으나, 후반 43분 결정적인 쐐기골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한편 충남아산은 청주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승점 60점으로 2위에 올라 K리그1 11위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2위를 지키려 했던 서울 이랜드는 전남전 패배로 3위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K리그2 승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모두 확정됐다. 먼저 4위 전남과 5위 부산이 오는 11월 15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승자는 3위 서울 이랜드와 11월 18일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이 경기 승자는 K리그1 10위팀과 11월 22일, 25일 홈앤어웨이 방식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2위 충남아산은 K리그1 11위팀과 12월 2일, 9일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K리그1의 역사’를 자랑하던 수원 삼성은 내년에도 2부 리그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정규리그 36경기를 먼저 마치고 승점 56점, 득점 46골로 기다리던 수원은 전남과 부산의 승리로 가슴 아픈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수원은 1996년 프로 원년 멤버로 출발해 K리그1에서만 27시즌을 보냈고 4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명문구단이다. 지난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된 수원은 1년 만의 승격을 노렸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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