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 1년 6개월 만에 최고… 육류 제외한 모든 품목 상승
10월 세계 식량 가격이 2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육류를 제외한 곡물, 유지류, 유제품, 설탕 등 모든 품목군의 가격이 상승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9월 대비 2% 상승한 127.4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1년 전보다는 5.5% 오른 것이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보이던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9월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여기에 10월까지 2개월 연속으로 상승한 것이다.
품목군별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국제 밀 가격은 2개월 연속 올랐다. 이는 주요 밀 생산국인 유럽연합, 러시아, 미국 등 지역에서 기후 조건이 나빠져 겨울 작물 파종이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일부 지역의 강수량 부족 문제 지속, 아르헨티나의 건조한 날씨로 인한 파종 지연 등 이유로 올랐다. 국제 쌀 가격은 인도가 인디카 쌀 수출 제한을 철회함에 따라 5.6% 하락했다. 팜유, 대두유 등 유지류는 전월 대비 7.3% 상승한 152.7p를 기록했다. 치즈나 버터 등 유제품 가격지수는 1.9%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6% 상승한 129.6p로 집계됐다.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장기간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생산 전망이 악화했다.
반면 육류 가격지수는 0.3% 하락한 120.4p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가격은 서유럽에서의 도축 증가와 국내외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주요 생산국의 수출 공급 증가로 인해 국제 가금육 가격도 하락했다.
정부는 “주요 식품 원재료인 원당·설탕·해바라기씨유 등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비용상승으로 인한 식품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국제 가격 변동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류 가격지수 하락과 관련해서는 “최근 축산물 소비자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수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빈틈없이 관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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