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난 단 하나의 확률, PO 진출 좌절 수원 삼성의 '마지막 90분'

반재민 2024. 11.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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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는 단 하나의 경우의 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버렸다.

수원 삼성의 플레이오프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다.

수원이 탈락하는 경우의 수는 단 하나였다.

수원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단 한 가지의 경우, 그 두 가지의 조건이 만들어지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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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는 단 하나의 경우의 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버렸다. 수원 삼성의 플레이오프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다.

수원 삼성은 순위가 결정되는 마지막 38라운드가 휴식일이었다. 때문에 마지막 라운드 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어야 했지만 실패했고, 다른 팀들의 결과에 따라 진출과 탈락이 갈리는 운명에 놓였다. 38라운드 직전까지 수원의 순위는 4위, 하지만 플레이오프 탈락권인 6위 부산과의 승점차가 3점, 다득점에서 밀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심을 할 수 없었다.

수원이 탈락하는 경우의 수는 단 하나였다. 전남이 서울 이랜드에 승리하는 경우와 부산이 부천에 승리하는 경우 두 가지가 모두 일어났을 때의 일이었다. 특히 서울 이랜드의 경우 충남 아산과 2위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었기에 두 가지의 경우가 일어나는 확률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축구 전문가들은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양상이 뒤바뀌었다. 
전반 초반부터 수원 삼성에게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다. 먼저 전반 10분 전남의 플라카가 흘러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하며 4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3분 후 부산 손휘가 숫적 우세의 강점을 앞세워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수원 삼성은 순식간에 4위에서 6위로 밀렸다. 수원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단 한 가지의 경우, 그 두 가지의 조건이 만들어지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실점 위기에서 류원우 골키퍼와 수비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전반 21분 서울 이랜드 김신진의 결정적인 기회를 막아내며 1점차의 리드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그리고 전반 29분 전남의 에이스 발디비아가 오른발로 추가골을 만들어냈고 2분 후 플라카가 멀티골을 만들어내며 3대0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전남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굳힌 순간이었다.

가장 가능성있던 서울 이랜드가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수원으로서는 초조한 마음으로 부천의 분전을 기원해야만 했다. 하지만 1골을 허용한 상황에서 선수 하나가 없는 부천에게 기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기적을 바라던 수원이었지만, 부산의 한방이 비수가 되어 날아들었다. 라마스의 패스를 받은 음라파가 침착한 마무리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1명이 없는 상황에서 부천에겐 치명적인 실점이었고, 후반 30분 부천 이의형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돌리기엔 무리가 있었다. 부산의 페신이 추가골까지 터뜨렸고 이 결과가 유지되면서 수원은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첫 단추를 잘못 꿴 상황에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끌고 온 것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하늘은 기적을 두 번 들어주지는 않았다. 프로세스가 없다시피 했던 팀의 정상화에 힘썼던 수원이었지만, 6개월이라는 짦은 시간 동안 곪아버린 팀을 본 궤도로 돌려놓는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기회를 살려야 할 상황에서 살리지 못한 댓가를 마지막 라운드에서 치뤄야만 했고, 창단 30주년을 K리그1에서 맞이하겠다는 포부와는 달리 K리그2에서 또 1년을 있어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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