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3~5배”…‘14명 사망·실종’ 금성호 침몰 원인은 과도한 어획량?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24. 11.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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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사망 및 실종자를 낸 제주 '135금성호'(129t) 침몰 사고의 원인이 평소보다 수 배 많았던 어획량에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구조된 금성호 선원들은 대부분 "3~5회에 잡을 양을 한 번에 잡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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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금성호 선원들 “3~5회 잡을 양 한 번에 잡아” 진술
해경, 다른 선단선 관계자 및 구조적 결함 등 조사 방침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8일 새벽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135금성호(129t)호가 침몰했다. 사진은 수색인력이 수중에 산재한 사고 어선 그물에서 수색을 벌이는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14명의 사망 및 실종자를 낸 제주 '135금성호'(129t) 침몰 사고의 원인이 평소보다 수 배 많았던 어획량에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구조된 금성호 선원들은 대부분 "3~5회에 잡을 양을 한 번에 잡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고 당일 어획량이 평소의 3~5배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경은 과도한 어획량에 의한 선박 복원력 상실이 침몰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부산 선적인 금성호는 대형 그물을 둘러쳐 고등어떼 등을 잡는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에 해당한다. 통상적으로 선단은 고기를 잡는 본선 1척과 불빛을 밝혀 고기떼를 유인하는 등선 2척, 잡은 고기를 위판장으로 운반하는 운반선 3척으로 구성된다.

당시 금성호는 고등어 등을 잡아 우현 쪽에 그물을 모아뒀고, 이후 오른쪽으로 전복되며 침몰했다. 구조된 선원들은 "운반선에 1차로 어획물을 옮기고 나서 다음 운반선이 오기 전에 순간적으로 배가 뒤집혀 사고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한다. 첫 운반선이 약 200t 정도의 어획물을 싣고 갔던 점, 또 다른 운반선을 기다리다 사고가 났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총 어획량은 200t을 넘어갈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해경 측은 "그물을 배 우측에 묶어놓고 그 안에 물고기들을 넣어둔 상황에서 운반선이 와서 한번 어획물을 이적하고 이탈한 뒤에 배가 쓰러졌다면, 물고기의 무게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가능성도 살펴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추정은 사고 선박에서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에 기초한 것이다. 이에 해경은 추후 운반선 등 다른 선단선 관계자들에 대해 조사하는 등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보다 다각적인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해경 측은 "많은 어획량으로 인한 사고는 종종 있다"면서 "찰나의 순간에 난 사고여서 어획물 때문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등을 지금으로서는 확정지을 수 없다. 추후 선체를 인양한 뒤 구조적 결함 등도 살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전날 오전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인근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되며 알려졌다. 승선원 총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의해 구조됐으나, 이 중 한국인 2명은 숨졌다.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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