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공동간병 실적 3000여 건 줄어든 포항의료원, 과도한 항생제투약 김천의료원"
경북도의회 행복위, 포항·김천의료원 2024년 행정사무감사
"포항 의료사고 빈번, 김천 불친절·퇴직 증가 등 청렴도 최하등급"
[더팩트ㅣ안동=최대억 기자] 경북 포항의료원의 무료간병·공동간병 실적이 지난해보다 3000여 건 이상 줄어들고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도 B등급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도기욱 의원(예천)은 지난 7일 포항의료원과 김천의료원에 대한 '2024년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포항의료원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고 특히 전문의, 간호사 전문성에서 낮은 등급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함을 지적했다"고 9일 밝혔다.
도기욱 의원은 "무료간병·공동간병 실적은 작년 5000여 건에 비해 올해 1700여 건(지난 9월 말 현재) 정도로 많이 줄어들었다"며 "의료원은 주로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공공의료원으로서 역할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김천의료원 감사에선 지난해 항생제 투약율이 경북도청 산하의 다른 공공병원 의료원(포항·안동의료원)에 비해 3~4배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 의원은 "항생제 투약 현황에 대해 김천의료원이 2023년도 기준 25만 건으로 포항의료원 9만 건, 안동의료원 6만 9000건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실정이다"며 "이러한 과도한 항생제 처방은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포항의료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임기진 의원(비례)은 홍보비와 관련해 포항의료원의 호스피스 사업 등 지역 주민에게 유용한 정보들은 주요 언론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에 홍보하고 의료 서비스 향상에도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백순창 의원(구미)은 포항의료원의 의약품 구입이 2023년, 2024년 대구시에 본사를 둔 특정 업체의 제품을 구입했던 점을 지적하며, 입찰구매 시 지역업체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제안했다.
박영서 의원(문경)은 의약품 공동구매 입찰 시 사전 견적을 받아 상한액과 하한액을 정해두고 입찰을 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면서 예산 집행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여 줄 것을 주문했다.
황재철 의원(영덕)은 외국인 근로자나 결혼이주여성 등 외국인 환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홍보에 좀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며, 의료폐기물 처리에 매월 9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3개 의료원이 공동으로 협의해 의료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줄 것을 제안했다.
김일수 부위원장(구미)은 포항의료원이 다른 의료원에 비해 의료사고가 더 많이 일어난 점을 지적하며, 의료사고에 대한 배상금에도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재발방지에 힘써 줄 것을 주문하고, 의료원 운영에 적자 폭을 줄여 합리적으로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운영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광택 위원장(안동)은 지속적인 의료원 적자에 대해서 진료과별로 실적을 올려 손실을 최소화해 줄 것을 주문하면서 현재 의료대란으로 인해 국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역공공의료원으로서 도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김천의료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영서 의원(문경)은 도비를 지원받아 운영하는 공공 의료원임에도 불구하고 산후조리원 이용에 있어 김천시민이 아닌 도민이 이용했을 시 할인율이 다른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청했다.
윤승오 의원(영천)은 환자 만족도가 다른 의료원에 비해 떨어지고 불친절 민원 발생 수가 최근 3년간 30건 정도로 높은 편이며 인건비 비중 또한 의사와 직원, 간호사 간에 30% 정도 차이날 정도로 불균형이 심한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원인 파악과 개선책을 강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백순창 의원(구미)은 김천의료원이 포항의료원과 병상수가 비슷함에도 직원 수는 3배 이상 많은 실정으로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영 혁신이 필요하며, 의약품 구매에 있어서도 년 단위 구매가 아닌 분기별로 구매해 지역업체들의 입찰을 유도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지적했다.
임기진 의원(비례)은 작년에 비해 올해 1년 미만 퇴직자가 17명이나 늘어난 점을 언급하면서, 간호사들이 한 달에 1주 이상 야간 근무를 할 정도로 업무강도가 강해 가임 적령기 간호사들에게 많은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이는 경상북도의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전쟁이라는 정책 기조와는 배치되는 만큼 직원들의 복리 증진에 좀 더 힘써줄 것을 꼬집었다.
배진석 의원(경주)은 조직 인력진단 및 개선연구 용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에 따른 개선의 의지를 찾아 보기가 힘들며, 경영적자에 대한 자구적인 노력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의료원 운영에 대해 질타했다.
김일수 부위원장(구미)은 현재 병상 가동률이 88.1%로 다른 병원에 비해 높은 편이며, 타 지역에서도 벤치마킹 할 정도로 공공산후조리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병상가동률이 높은편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적자가 나고 상황은 적자 경영에 대한 개선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강도 높게 지적했다.
권광택 위원장(안동)은 청렴도 등급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하등급을 받은 점, 병원 내 고충처리 시스템 개선이 필요한 점, 김천의료원이 주변 거점 병원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유리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적자를 내며 그에 대한 자구책이 없다는 점 등 여러 문제점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후 의료원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책 마련과 인력 구조에 대한 쇄신을 요청했다.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권광택 위원장은 "의료원의 경영혁신과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구성원들간의 소통과 솔선수범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며 "오는 11일 복지건강국 행정사무감사에 의료원의 경영 개선 방안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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