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복귀 원하는 무리뉴, 이유 있었다…“심판에게 악취 나”→튀르키예 ‘역적 등극’
[포포투=박진우]
조세 무리뉴 감독이 프리미어리그(PL) 복귀를 원하는 데엔 이유가 있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8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은 에디 하우 감독이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떠날 경우, 뉴캐슬의 차기 사령탑을 노리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뉴캐슬 감독직을 잉글랜드 복귀의 최적의 기회로 삼았다”라고 보도했다.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와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울 것이라 단언했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잉글랜드에서 3개의 구단을 거쳤다. 이스탄불, 로마, 마드리드, 밀라노 등 아름다운 나라와 도시에서 생활할 수 있어 좋았지만, 내 가족은 런던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잠재적인 PL 복귀를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향후 2년간 그 누구도 나를 페네르바체에서 데려갈 수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라며 페네르바체와의 계약 기간을 준수할 것을 확언했다. 당시까지 튀르키예 리그에서 6승 2무 1패(승점 20점)로 리그 3위를 달리며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무리뉴 감독이 당분간은 페네르바체를 떠날 이유가 없다고 판단됐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의 다짐은 한 사건으로 인해 뒤집혔다. 사건은 지난 4일 열린 리그 경기에서 발생했다. 페네르바체는 4일 오전 1시 튀르키예 트라브존에 위치한 세뇰 귀네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1라운드에서 트라브존스포르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페네르바체는 두 번의 비디오 판독(VAR) 끝에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했다.
문제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발생했다. 무리뉴 감독은 페널티킥 여부를 검토한 VAR 심판의 판단을 지적했다. 무리뉴 감독은 "오늘 경기의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카라오글란 VAR 심판이었다. 우리는 그를 보지는 못했지만, 그는 경기의 심판이었다. 페네르바체는 그를 다시 보지 않길 원한다. 냄새가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VAR 판독실에서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튀르키예 축구를 보겠나?"라며 비판과 인신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튀르키예축구협회(TFF)는 곧장 징계로 화답했다. TFF는 "무리뉴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와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은 스포츠맨십, 스포츠 윤리, 페어플레이 정신에 반한다. 또한 TFF의 명예를 훼손하며, 튀르키예 축구이 가치를 떨어 뜨리고, 심판 및 기타 경기 관계자들의 공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판단된다. 이에 FTD 제38조 4항 a호에 따라 비신사적인 발언으로 90만 리라(약 3,635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1,300만 파운드(약 234만 원)에 이르는 추가 벌금을 받았고, 향후 리그 한 경기 동안 출장 정지 처분까지 받았다.
튀르키예 현지에서는 거센 역풍이 불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튀르키예 투데이’는 페네르바체의 라이벌 갈라타사라이의 오칸 부룩 감독의 말을 전했다. 부룩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3-2 승리를 거둔 후 “튀르키예 축구에 대한 모욕을 고려했을 때, 갈라타사라이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 경기의 진정한 자질을 보여줬다”며 무리뉴 감독을 저격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이 당장 PL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 하우 감독은 최근까지도 뉴캐슬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리그 1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반등하지 못한다면, 잠재적인 경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가디언’은 "하우 감독은 당장 경질의 압박을 받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UCL을 원하는 구단주들의 야망을 감안하면, 그에게 장기적인 안정성은 보장되지 않았다. 현재 11위라는 순위는 구단주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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