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령인 폴리네시아섬 타히티는 옥빛 바다를 품고 있다.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꿈의 여행지로 꼽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에서 타히티까지의 직항은 없다.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타히티를 방문한 외래 관광객 중 한국인 수는 470명으로 15위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동보항공이 ‘필 왓 위 필 히어(Feel what we feel here): 타히티를 당신에게’를 주제로 청담 CGV에서 타히티 관광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타히티 관광청, 폴 고갱 크루즈, 에어 타히티 누이, 타히티 누이 트래블 등 유관 기업이 참여했다.
홍정희 동보항공 및 보람항공 대표는 “타히티가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섬임에도 한국 관광객 사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동보항공의 항공기, 크루즈, 여행 상품 등으로 더 많은 한국인이 타히티를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운을 뗐다.
현재 동보항공 그룹은 폴 고갱 크루즈, 에어 타히티 누이 항공사, 타히티 누이 트래블 등의 한국 총괄판매대리점(GSA)을 맡고 있다.
홍 대표는 “동보항공이 항공사, 여행사, 크루즈 등 기업의 대리점 역할을 하기에 독점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한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는 것을 우려했다면 현재의 협력 업체들이 우리와 계약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보항공의 목표는 타히티 관광과 관련해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보다 더 쉽고 유연한 선택지를 주기 위함이다”고 덧붙였다.
1. “보라보라섬부터 파페에테까지” 관광청이 소개하는 타히티의 매력
118개의 섬과 5개의 제도로 이뤄진 남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 타히티. 이곳에는 약 28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타히티로 가는 항공 노선은 일본·하와이·뉴질랜드 등을 경유해 가는 게 대부분이다.
한국인들은 90일간 타히티에서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다. 다만 항공 노선상 미국과 뉴질랜드를 경유해 입국할 때는 관광 비자가 필요하니 주의하자.
한유진 타히티 관광청 매니저는 “한국에서 타히티까지 현재 직항이 없지만 그런데도 낭만적인 분위기 덕에 신혼 여행객과 연인에서 사이에서 많이 찾는 인기 여행지”라고 설명했다.
타히티는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기 이전인 17세기까지는 독자적인 폴리네시아 문화를 구축해 왔다. 이후 폴리네시아와 유럽 문화가 섞여 타히티만의 이국적인 문화가 탄생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탈인상주의 거장인 화가 폴 고갱은 그의 인생에서 마지막 10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타히티는 여러 섬과 제도로 이뤄진 만큼 매력 있는 여행지가 가득하다. 그중 타히티 외래 방문객의 약 80%는 보라보라섬·모레아섬·라이아테아섬 등이 있는 소시에테 제도를 여행한다. 보통 타히티 이웃 섬까지는 항공기를 타고 가는데 에어 타히티와 에어 모아나 등 타히티 국적사가 운항을 맡고 있다.
관광객들은 공항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타히티의 환대 문화를 몸소 경험할 수 있다. 타히티 본섬에서는 검은 모래 해변이 있는 파페에테를 찾아 신비로운 풍광을 즐겨 보자. 이곳에서 페리를 타고 약 40분 거리에 있는 모레아섬으로 갈 수 있다. 모레아섬에서는 낚시를 즐기거나 등산하는 등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다음은 타히티에서 비행기로 약 50분 거리에 있는 화산섬 보라보라섬을 소개한다. 타히티 관광청에 따르면 이곳은 화려한 산호와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푸른 바다 등을 볼 수 있어 타히티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손꼽힌다. 상어나 가오리와 함께 스노클링을 즐기는 체험도 인기다.
보라보라섬에서 비행기로 20분 거리에 라이아테아섬이 있다. 이곳은 수상 방갈로라는 형태의 숙박시설이 처음 생겨난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다이빙 후 물속에서 난파선 탐험, 패들보드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타히티에서 숙박할 때는 수상 방갈로, 게스트 하우스, 크루즈 등 세 가지 선택지 중 고려할 수 있다.
앞으로의 타히티는 비단 신혼여행지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가족 여행지, 효도 여행지. 직장에서의 포상 휴가지 등의 영역에도 적합한 여행지로 이름을 알릴 계획이다.
2. “한국에서 타히티까지 가장 짧은 경로죠” 에어 타히티 누이의 진심
에어 타히티 누이 항공사는 한국에서 타히티까지 항공기로 이동 시 가장 짧은 경로를 보유한 항공사다. 현재 대한항공과 공동 운항하고 있으며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까지는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나리타에서 타히티 파이아 국제공항까지는 에어 타히티 누이를 이용하는 일정이다.
아시아나 항공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인천 나리타 구간에 아시아나를 이용하면 비행시간은 환승 시간을 포함해 총 15시간 15분 정도로 가장 짧다. 김포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을 거쳐 타히티 파이아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도 있다.
민지은 에어 타히티 누이 대리는 “앞으로 대한항공과 공동 운항하는 타히티 항공편을 증편할 예정이라 경유 시간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에어 타히티 누이는 보잉 B787-9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좌석은 총 3개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좌석 간격은 약 87㎝의 일반석인 ‘모아나 이코노미’다. 좌석 간격 약 97㎝이며 좌석을 뒤로 약 20㎝ 젖혀 편안하게 갈 수 있는 ‘모아나 프리미엄 이코노미’도 있다. ‘포에라바 비즈니스’ 좌석은 180도 젖혀 누워갈 수 있으며 41㎝ 정도의 널찍한 기내 모니터도 달려 있다. 세 좌석 모두 기내 수하물 10㎏ 이상과 위탁 수하물 23㎏ 이상을 포함한다.
에어 타히티 누이의 특별한 점은 ‘연중 운임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계절에 따라 운임이 달라지지 않아서 고객의 고민을 덜었다. 이코노미석을 기준으로 세금을 포함하면 평균 운임은 193만원 정도다. 다만 특가 좌석을 풀 경우 140만원대로 내려가기에 여행 경비가 빠듯하다면 이때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3. 전체 외래 관광객 50%가 이용한 여행사, 타히티 누이 트래블
타히티는 프랑스어와 타히티어가 공용어다.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에서 혀가 굳어버리는 것은 응당 자연스러운 일이다. 타히티 누이 트래블 여행사를 이용하면 적어도 소통이 어려울까봐 걱정할 일은 없다.
타히티 누이 트래블은 타히티 현지 최대 외국인 국내 관광(인바운드) 여행사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약 10만 명의 고객이 타히티 누이 트래블 상품을 예약했는데 이는 해당 연도에 타히티를 방문한 전체 외래 관광객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이 여행사에는 100여 명의 타히티 여행 전문가가 소속해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인 가이드까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타히티 현지에 약 250개 협력사를 둬 최적의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고급 리조트 예약, 전용 차량, 실시간 고객 응대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정호 타히티 누이 트래블 이사는 “저희 여행사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자랑하기에 보라보라나 모레아 등 일반적인 섬 여행 코스에서 벗어난 색다른 코스를 경험하고 싶은 경은 경우에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원하는 방식의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4. “크루즈 아닙니다. 고급 호텔입니다” 폴 고갱 크루즈
폴 고갱 크루즈는 크루즈가 아니다. 200석 규모의 객실을 확보한 고급 호텔이다. 폴 고갱 크루즈는 자사의 선박을 ‘고급 호텔’이라고 소개했다. 타히티 지역에서 숙소를 선택할 때 폴 고갱 크루즈도 선상에 함께 놓고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재욱 폴 고갱 크루즈 차장은 “사실 타히티는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여행지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수요가 많은 인기 휴양지다”며 “타히티 지역 호텔 예약 수요가 너무 많아서 예약창이 따로 열려 있지 않고 따로 요청해야 투숙이 가능한 경우가 많고 그마저도 취소가 어렵다”고 타히티 지역의 숙박 예약 현황을 설명했다.
폴 고갱 크루즈의 등급은 럭셔리다. 크루즈는 등급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캐주얼, 프리미엄, 럭셔리 순으로 더 높은 등급이다. 통상 선박의 크기가 커야 더 좋은 크루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캐주얼은 약 10만t 이상의 선박인 데 반해 럭셔리는 약 5만t 내로 더 작다. 선박이 작아 객실 수가 줄면 승무원이 승객에게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폴 고갱 크루즈는 3년 주기로 보수해 깨끗한 시설을 유지 중이다. 시설부터 서비스까지 전부 포함하는 올인클루시브(all in clusive) 형태로 식사는 물론 주류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와이파이 역시 포함이다. 여기에 지상 숙소에서는 창밖 풍광이 똑같은 반면 크루즈 선실은 전망이 계속 바뀐다는 장점도 있다.
폴 고갱 크루즈의 서비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크루즈 선실에 들어가려면 일반 숙박시설처럼 입실 확인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한국인 가이드가 붙어 도와준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폴 고갱 크루즈는 아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어른부터 아이까지 만족스러운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크루즈로 타히티를 여행하면 여행지 선택 폭이 더 넓어진다. 예로 폴 고갱의 무덤과 폴 고갱 작품의 복제품을 전시해 놓은 폴 고갱 박물관이 있는 히바오아섬은 예술 애호가들이 꿈꾸는 여행지다. 다만 히바오아섬은 마르키즈 제도에 있어서 타히티 본섬에서 비행기로 3시간이 걸리기에 운항 시간 등에 맞춰 일정을 구성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폴 고갱 크루즈를 이용하면 이미 정해진 일정대로 히바오아섬 등 여러 섬 여행지를 더욱 쉽게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