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용 원숭이 수십마리 탈출"···'현실판 혹성탈출' 벌어진 '이곳'

美 알파 제너시스 연구소서 원숭이들 탈출
"원숭이들 이용해 임상시험 진행"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소도시 연구소에서 원숭이 43마리가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때 인근 주택가에는 외출 금지령도 내려졌다고 한다.

7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이 마을의 의학연구소 '알파 제너시스'에서 붉은털원숭이 암컷 43마리가 집단 탈출했다. 탈출한 원숭이들은 실험에 쓰인 적이 없고 체중이 3㎏가량인 어린 개체들이다.

이 원숭이들은 겁이 많고 사람들에 대한 위험이나 질병 전파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자택의 출입문과 창문을 잠그고 원숭이들을 보더라도 먼저 다가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원숭이들은 연구소에 새로 채용된 직원이 실수로 차단시설의 문을 잠그지 않는 바람에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 측은 주변에 열화상 카메라와 덫 등을 설치하고서 과일 등의 음식물로 탈출한 원숭이들을 유인해 포획할 방침이다.

앞서 이 연구소에서는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도 각각 원숭이 26마리와 19마리가 탈출한 적이 있다. NBC 방송에 따르면 알파 제너시스 연구소는 원숭이들을 이용해 뇌 질환 치료제 등의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다고 한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